
[스포츠서울 | 박현진기자] 김병철, 김승현, 송종국, 김용대, 천송이, 이상희······. 국가대표 출신 스타들이 대거 세종으로 몰려들고 있다.
세종시는 정부 중앙부처들이 모여있는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도시지만 규모 면에서는 여전히 인구 40만 남짓의 중소도시에 불과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은 그런 세종시를 한국 체육사의 물줄기를 바꿀 스포츠 혁신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야심만만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그 첫 걸음이 정부세종청사체육관에서 출범한 ‘국대유소년클럽’이다.
‘국대유소년클럽’은 국가대표 은퇴선수들을 활용한 콘텐츠를 통해 행복청이 보유한 스포츠 인프라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스포츠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상생 프로젝트다. 은퇴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지방에도 최고 수준의 스포츠 교육 시스템을 보급해 스포츠의 뿌리를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것이다.
행복청이 꿈꾸는 미래는 더 원대하다. 유소년클럽이 활성화되면 전국 규모의 종목별 클럽대회를 유치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을 구축해 선수는 물론 우수한 스포츠 지도자들을 끊임없이 배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국대유소년클럽은 농구 스타 김병철, 김승현을 감독으로 선임한 농구교실로 스타트를 끊었는데 시작부터 지역 학부모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행복청은 농구 외에 더 다양한 종목으로 유소년클럽을 확대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축구, 리듬체조, 클레이사격 클럽을 추가로 개설해 나가기로 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가운데 하나인 송종국과 김용대가 축구 클럽을 맡고 천송이와 이상희가 각각 리듬체조와 클레이사격을 지도하게 된다.

행복청은 10일 정부세종청사체육관에서 농구, 축구, 리듬체조, 클레이사격 등 다양한 종목의 체험행사를 열 예정인데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체험 참가 신청자가 제한인원을 넘어서면서 추가로 참가자들을 받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이벤트를 기획한 주인공은 스포츠 상생구조전략 코디네이터로 맹활약하고 있는 이용우 ㈜국대 본부장이다. 그는 물리학도에서 기업의 상품기획·마케팅 전문가로 변신했다가 지난해 12월 국대에 합류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이 본부장은 “국가대표 은퇴선수들의 재능을 기반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교육계, 지자체, 체육회 등이 보유한 우수한 시설과 연계하는 상생구조를 갖춰 놓으면 ‘모두가 스포츠로 행복한 세상’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국가대표은퇴선수를 비롯한 엘리트선수들이 열심히 일하면서 현실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그리고 지역주민들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구조전략을 잘 설계해 보겠다. 이런 스포츠 상생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실현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스포츠 생태계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고 야심찬 포부를 덧붙였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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