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나영석 PD가 ‘재벌 3세 인턴’ 썰을 풀었다.

7일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는 ‘스탭입니다 김대주작가 2편’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김대주 작가는 KBS2 ‘1박 2일’, tvN ‘삼시세끼’ 시리즈 등을 맡았다. 나 PD는 “‘1박 2일’ 때 에피소드 뭐 없는가”라고 물었다. 김 작가는 “PD와 작가의 합도 있지만 카메라팀, 스태프, 운전해주시는 분까지 합이 정말 잘 맞았다”라고 떠올렸다. 나 PD도 “내 인생에서 정말 떼어놓을 수 없는 뜨거웠던 시기였다”라고 말했다.

나 PD는 “당시 우리끼리 쓰던 말인데 ‘노콤(노란 콤비)’과 ‘빙콤(빙그레 콤비)’이 있었다. 기사님들이 운전을 정말 잘해주셨다”라며 “얼마 전 tvN ‘지구오락실’ 국내 촬영을 하는데 콤비가 한 대 왔다. ‘1박 2일’ 스티커가 붙어 있길래 뭔가 했더니 그때 ‘노콤’ 기사님이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당시 60대였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나 PD는 ‘재벌 3세 인턴’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가끔씩 대학생 인턴이 온다. 여름방학에 대학생들이 인턴으로 들어오는데, 솔직히 말하면 저희로서는 귀찮은 존재다. 그때는 정식으로 인턴을 채용하는 게 아니었다. 아는 사람 통해서 방송국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어느 날 인턴이 한 명 들어왔다. 처음에는 좀 안 좋게 봤는데 너무 잘하는 거다. 일을 너무 열심히 하고 성실히 했다. 그래서 우리도 조금씩 정을 주고 그러다 보니 친해졌다. 막내였던 김대주 작가 밑으로 붙여줬다. 김대주가 처음으로 밑에 사람이 생기니까 갈구기 시작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알고 보니 무슨 외국에 있는 좋은 대학을 다니고 있더라. 그래서 우리가 맨날 ‘야 너 부자냐?’라고 없어 보이게 장난을 쳤다. 그 친구가 ‘저희 아버지는 작은 무역회사 하신다’라고 답했다. 그 친구는 한 달정도 인턴 기간 끝나고 나갔다. 어느 날 아는 분에게 그 친구 이름을 댔더니 한 글자가 틀렸다더라. 그래서 사진을 보여줬더니 ‘맞다. 걔 누군지 몰라?’라고 하는 거다. 진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 아들인데 ‘1박 2일’도 좋아하고 방송 일도 좋아해서 인턴으로 들어왔고 하더라”라는 놀라운 사실을 밝혔다.

나 PD는 최근 우연히 행사를 갔다가 인턴과 다시 만났다고.

나 PD는 “10년이 넘었다. 이미 자리를 잡고 부회장인가 굉장히 높은 사람이 됐다. 내가 너한테 말을 놔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전혀 그러실 필요 없다. 몇 번이나 연락 좀 드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 인턴이 이번에 진짜 명함을 줬다고 덧붙였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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