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어쨌든 막고 있으니까요.”

SSG 김원형(51) 감독이 불펜에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물론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깔끔한 피칭’을 원한다.

김원형 감독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 앞서 “어제 서진용이 흔들렸지만, 잘 막았다. 24경기에 나섰다. 팀 경기의 절반 정도 나갔는데 흔들리지 않고 막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김)민식이가 했더라”며 웃은 후 “우리가 평균자책점은 1위를 하는데, 볼넷은 또 최다 1위다. 불필요한 주자를 많이 보낸다는 의미다. 그래도 막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SSG는 팀 평균자책점 3.32로 리그 1위다. 2위 NC가 3.34로 거의 비슷한 수치를 만들고 있다. 3위 LG가 3.49다. 볼넷 허용으로 보면 SSG가 210개로 가장 많다. NC가 181개, LG가 176개. 차이가 제법 된다.

즉, 주자는 많이 보내지만, 홈에 들어오는 것은 잘 막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SSG의 승계주자득점률은 21.3%로 리그 1위다. 승계주자 득점이 16점인데, 20점 아래인 팀은 SSG밖에 없다. 2위 NC와 키움이 20점이다.

전날 경기에서도 서진용이 주춤하기는 했다. 1-1로 맞선 9회 올라와 2사 후 이정후, 이원석, 송성문에게 연속 3안타를 맞아 만루에 몰렸다. 김태진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경기 후 포수 김민식은 “어쨌든 막았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도 “좀 깔끔하게 던졌으면 좋겠다. 쉬고 올라오면 꼭 제구가 안 좋더라. 쉬지 말고 계속 던지라고 한다”며 웃었다.

김원형 감독은 “막았으니까 할 수 있는 말 아니겠나. 둘이 친하기도 하다. 못 막았다면, 아무리 선배로 쉽게 할 수 없는 말이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우리가 승계주자를 잘 막는다. 거꾸로 보면, 아예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으면 편하게 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도 잘 막는다. 구위가 갑자기 올라가거나 하지는 않는다.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것 같다. 볼넷은 많지만, 또 공격적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결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서진용이 18세이브로 압도적인 세이브 1위고, 노경은은 13홀드로 홀드 1위다. 팀 전체로 보면 불펜 평균자책점 2.21로 단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NC가 3.44이니 차이가 크다.

SSG가 선두 싸움을 하는 강력한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든, 어떤 상황이 발생했든 일단 막고 봐야 하는 법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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