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에 오를 날도 이제 머지않았다.

한국 배드민턴의 여자단식 간판스타는 안세영(21·삼성생명)이다. 세계랭킹 2위인 그가 올해 출전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7개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 4번이나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4일 오후 태국 방콕의 인도어 스타디움 후아마크에서 계속된 2023 타일랜드(태국)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도 그랬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시리즈인 이 대회에서 안세영은 중국 2인자인 랭킹 6위 허빙자오(26)를 48분 만에 2-0(21-10, 21-19)으로 누르고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안세영은 지난해까지 왼손잡이인 허빙자오와 4차례에 만나 모두 패하는 등 고전했다. 그러나 올해 3차례의 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징크스에서 완전하게 벗어났음을 증명했다.

올해 안세영은 지난 1월 인도오픈 결승에서 세계 1위인 야마구치 아카네(26·일본)를 2-1로 누르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그달 하순 열린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도 정상에 올랐고, 3월 전영오픈마저 제패했다.

특히 안세영은 전영오픈 결승에서는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전 세계 1위인 중국의 천위페이(25)를 2-1로 제치고 이 대회 첫 우승 감격을 맛봤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전영오픈 여자단식 제패였기에 감격은 더했다.

그리고 이번 태국오픈 4강전에서 안세영은 랭킹 6위로 출전해, 지난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카롤리나 마린(29·스페인)을 2-0(21-16, 21-12)으로 완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안세영은 올해 대회에서 전·현 세계랭킹 1위를 모두 누르는 등 지난해보다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며 오는 9월 제18회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이날 결승을 생중계한 SPOTV의 하태권 해설위원은 “안세영이 이번 태국오픈 뒤 열리는 싱가포르오픈(슈퍼 750 시리즈)과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 시리즈)에서 연이어 우승하면 3주 뒤에 세계 1위에 오를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학균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이와 관련해 “잡힐 듯 잡힐 듯하면서도, 쉽지는 않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치열한 금메달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야마구치 아카네와 천위페이는 이번 태국오픈에 나오지 않았다.

안세영의 여자단식 낭보에 이어 열린 태국오픈 혼합복식 결승에선 세계랭킹 9위 김원호(24·삼성생명)-정나은(23·화순군청)이 2위인 태국의 데차폴 푸아바라누크로-사프시리 태라타나차이에 2-1(11-21, 21-19, 22-20)로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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