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럭비대표팀이 아시아 챔피언십 첫 경기서 승리를 거뒀다.

15인제 럭비대표팀은 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서 말레이시아에 27-3 승리했다.

대표팀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이건의 패스를 받은 장정민이 가볍게 트라이를 성공시키며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했다. 말레이시아의 덥고 습한 날씨와 브레이크다운(태클부터 러크까지 볼 소유를 다투는 일련의 상황)에서 고전하기도 했지만 워터 브레이크 이후 세트피스를 통해 우위를 점했다. 결국 후반까지 기세를 이어가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이날 경기는 후반 중반 폭우에 천둥과 번개가 내리치는 등 악천후로 한 시간 가까이 중단됐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를 지켰다.

이명근 코치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환경과 경기 중단 등 변수가 예상되어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라며 “준비 시간이 짧아 브레이크다운 훈련이 부족했던 것이 경기에 드러났는데 남은 2주간 보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주장 노옥기는 “체감 온도 40도의 덥고 습한 날씨로 평소보다 땀이 많이 나 탈수증세로 급히 교체됐지만 운동장에 남은 선수들을 믿고 맡길 수 있었다”라며 “홍콩전까지 러크 스킬과 태클 등 이번 경기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은 “악천후와 경기 중단, 현지 적응 문제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승리를 거둔 대표팀에게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이 기세를 이어 아시아 럭비 1인자의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4일 귀국해 2주간 재정비 시간을 갖고 홍콩전을 대비할 예정이다. 홍콩전은 14일 오후 6시(한국시간) 홍콩 풋볼 클럽 경기장에서 열린다.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은 1969년 아시아 럭비 선수권대회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최됐다. 한국은 총 5차례(1982, 1986, 1988, 1990, 2002년) 우승을 차지했고, 21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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