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두 시즌 동안 몸담았던 파리생제르맹(PSG)과의 고별전. 경기에 앞서 백넘버 30 리오넬 메시(36)를 부르는 파르크 드 프랭스 경기장 아나운서의 멘트가 울려 퍼지자, 관중석에선 “우~우~” 야유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메시는 몇분 뒤 세 아이의 손을 잡고 미소를 머금은 채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이날 클레몽 푸트와의 2022~2023 프랑스 리그1 마지막 38라운드(홈)에 앞서, PSG 구단이 6월말 만료되는 메시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상황이었다.

당대 최고 스타 중의 한명을 보내는 일부 홈팬들은 팀의 리그1 우승 확정에도 유쾌하지 않은 반응들이었다. 메시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돈을 받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로 곧 이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상황이었기에 더욱 그랬을 법했다.

메시는 이날 3-4-1-2 포메이션에서 투톱 킬리안 음바페와 위고 에키티케를 뒤에서 지원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PSG는 전반 16분 세르히오 라모스의 선제 헤더골, 전반 21분 음바페의 페널티킥 추가골에도, 이후 내리 3골(전반 24분, 전반 45+1분, 후반 18분)을 허용하며 2-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미 지난주 리그1 우승이 확정된 상황이어서 승부상으로 그다지 큰 의미가 없는 경기였지만, 메시와 센터백인 세르히오 라모스의 고별전이었기에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둘은 모두 전·후반 풀타임을 소화했다.

메시는 이날 팀이 2-2로 맞선 후반 9분 음바페의 도움을 받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절호의 득점기회를 맞았으나 그의 슛은 높이 뜨고 말았다. 이 때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다시 터져나왔다

메시는 이어 5분 뒤에도 음바페의 어시스트로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슛을 날렸으나 걸리고 말았다. PSG는 두차례 메시의 결정적 슛 기회를 날려버린 뒤 4분 뒤 역전골을 얻어맏으며 무너졌다.

경기 뒤 메시는 구단 웹사이트를 통해 “구단과 파리시, 그리고 시민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여러분들에게 미래에 좋은 일들이 있기를 바란다”고작별인사를 했다.

메시는 2시즌 동안 PSG 유니폼을 입고 총 32골 35도움을 기록했고, 팀의 2차례 프랑스 리그1 우승과 프랑스 챔피언스 트로피 획득에 기여했다.

PSG는 37라운드 때 리그1 2연패를 확정했으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메시와 음바페를 보유하고도 2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해 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이후 팬들은 메시를 비롯해 선수단에 대해 최근 몇주 동안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PSG 선수들은 경기 뒤 리그1 우승트로피를 받았지만, 경기장 주변에서는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에 대한 큰 야유도 나왔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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