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기대 심리 있지만…선수 의견 존중해야죠.”

안익수 FC서울 감독은 단기 임대 계약 종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공격수 황의조(31) 얘기에 이렇게 말했다.

안 감독은 28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를 앞두고 황의조 거취를 묻는 말에 “누구든 빅리그에 가고 싶어하지 않겠느냐”며 “선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물론 기대 심리가 있는데, 선수에게 부담을 주는 건 행복을 빼앗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철저히 황의조의 선택에 맡기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에 입단한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임대로 뛰다가 부진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과 단기 임대 계약을 맺었다. 유럽 새 시즌이 개막하는 9월 전에 K리그로 돌아와 폼을 끌어올린 뒤 유럽 무대에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따랐다.

프로로 데뷔한 성남에서 사제 연을 맺은 안 감독과 서울에서 재회한 그는 스승의 믿음 속에 꾸준히 선발로 뛰고 있다. 예전 폼을 되찾는 데 시간이 필요했던 만큼 공격 포인트는 2골 2도움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국가대표다운 연계 플레이로 서울이 리그 2위 싸움을 하는 데 이바지했다.

황의조는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거취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하면서도 “노팅엄 (EPL서) 결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영어 과외도 받는 등 유럽 복귀를 염두에 두고 준비 중이다.

노팅엄은 EPL 잔여 1경기를 남겨두고 승점 37로 20개 팀 중 16위다. 강등권인 18위 레스터시티(승점 31)와 승점 격차가 6으로 잔류가 확정됐다.

한편, 퇴장 징계 이후 2경기 만에 벤치로 돌아오는 안 감독은 강원전에 윌리안~황의조~나상호를 공격 선발 라인업에 꾸렸다. 기성용과 팔로세비치가 허리를 지키고, 오스마르가 뒷받침한다. 이태석~김주성~이환범~박수일이 수비진에서 호흡을 맞추고 백종범이 골문을 지킨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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