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기세를 이어야 한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터지지 않는 타선 때문에 속이 탄다. 3점대 팀 평균자책점(3.56·5위)에도 바닥권인 득점력(175점·8위) 탓에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홍 감독은 “모처럼 빅이닝을 만들어냈으니, 기세를 이어야지 않겠는가.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에서 0-6으로 뒤진 9회말 한 이닝에만 5점을 몰아쳤다. 상대가 배터리를 모두 교체한 실수도 있었지만,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특히 2사 후에도 ‘막내’인 김동헌이 적시타를 뽑아내는 등 희망을 쐈다. 1점차 2사 1,2루에서 믿었던 이정후가 투수땅볼로 물러나 역전 기회를 날렸지만, 잠깐이지만 타선에 활력이 돌았다.

홍 감독은 “상대 마무리 투수를 끌어낸 점도 고무적이고, 막내가 적시타를 뽑는 등 흐름이 괜찮았다. 형들이 자극받지 않았을까 기대한다”면서 “리그 최고 선발투수 중 한 명을 상대하지만, 침착하면서도 자신있게 공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침착하게’ 상대해야 한다는 주문이 눈길을 끈다. 키움의 팀 출루율은 0.317(8위)에 불과하다. 타선 흐름이 안좋으면 카운트 싸움을 하며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출루율을 향상하면, 상대가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홍 감독 역시 “볼넷을 골라내는 기술을 가진 타자는 상대가 껄끄러워한다. 투구 수를 늘릴 수도 있어, 각 팀에 출루머신이 한 명씩은 있지 않느냐”면서 “장타력으로 승부하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타석에서 상황에 맞게 플레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5이닝 동안 볼넷을 12개밖에 내주지 않은 나균안을 맞이하는 키움 타선이 ‘눈 야구’로 부진을 돌파할지 관심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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