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귀포=정다워기자] 김병수 수원 삼성 감독은 주도권을 먼저 생각한다.

김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7일 오후4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수원은 K리그1 14경기서 2승2무10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승점 8을 얻는 데 그치며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김 감독 부임 후에는 1승2패를 수확했는데 지난 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와 접전을 벌이는 등 경기 내용 면에서는 나아지고 있다. 주중 FA컵에서도 난적 대구FC에 1-0 신승을 거뒀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FA컵 승리로 좋은 기운을 갖고 왔다고 볼 수 있다. 로테이션을 돌렸다. 부상자가 많긴 하지만 체력적으로는 괜찮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원은 제주를 잡으면 최하위에서 벗어나 11위로 도약할 수 있다. 11위 강원FC(11점)와 승점 동률을 이룬 가운데 다득점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결과를 먼저 생각해 급하게 하기보다는 좋은 경기를 하는 데 중심을 두고 있다. 오늘 이기면 좋겠지만 좋은 경기를 해야 목표에 한걸음 가까이 갈 수 있다”라며 “지금 우리는 볼을 주도적으로 갖는 시간이 부족하다. 거기에 문제가 있다. 이걸 먼저 회복해야 한다. 상대와 동등하게 싸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다. 지금의 승부에 연연하면 쫓기게 된다. 우리 선수들은 이미 쫓기고 있다. 거기에서 벗어나 중요한 지점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당장의 내용보다는 장기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경기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김 감독은 한석종과 김보경, 고승범 조합으로 중원 장악에 나선다. 이 정도 라인업이면 수준급의 미드필드 라인으로 볼 수 있다. 김 감독도 “기대가 되는 조합이다. 다만 체력이 걱정이다. 고승범은 부상 회복 후 들어왔다. 그래도 90분을 뛰어줘야 한다. 김보경도 울산전을 뛰었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래도 승리는 필요하다.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는 보약이 되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결과에 따라 자신감이 올라올 수 있을 것이다. 오늘 경기가 중요하지만 선수들에게 굳이 강조하지 않았다. 다만 의지는 분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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