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탁구신동’ 신유빈(19·대한항공)과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만리장성마저 허물고 세계대회 결승진출 쾌거를 달성했다.

2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계속된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챔피언십(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 여자복식 4강전.

세계랭킹 12위인 신유빈-전지희는 1위인 중국의 쑨잉샤(23)-왕만위(24)를 3-0(11-7, 11-9, 11-6)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오르며 최소한 은메달을 확보했다. 상대는 세계대회 3연패를 노리던 세계 최강이었기에 감격은 두배였다.

한국 탁구의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결승 진출은, 지난 1987년 인도 뉴델리 대회 이후 36년 만의 쾌거다. 당시 현정화-양영자가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신유빈은 전날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쑨잉샤에 0-4로 완패했던 아픔도 말끔히 씻어냈다.

경기 뒤 신유빈은 “언니랑 준비했던 것들이 경기에서 나왔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까지 따라와 너무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질 것이라는 생각도 안했다. 언니랑 좋은 내용을 만들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전지희는 “아직도 믿을 수 없는,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겠고 꿈같다. 결승 한번 올라가는 게 내 꿈이었다. 일단 파트너 너무 고맙고,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신유빈-전지희의 결승 상대는 세계 7위인 중국의 첸멍(29)-왕이디(26)다. 경기시간은 28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결승과 관련해 신유빈은 “그냥 언니랑 결승까지 올라온 만큼, 부담 가지지 말고 오늘처럼 즐겁게 후회없는 경기를 만들고 싶다”고 했고, 전지희는 “일단 옆에 유빈이가 있기 때문에, 겁없이 파트너 믿고 즐겁게 경기할 생각”이라고 했다.

남자복식에서는 세계 3위 장우진(28·미래에셋증권)-임종훈(26·한국거래소)이 지난 2021년 미국 휴스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세계대회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둘은 이날 4강전에서 독일의 디미트리 오브차로프-파트리크 프란치스카(랭킹없음)와 접전 끝에 3-2(11-7, 5-11, 8-11, 11-9, 11-5)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어진 남자복식 4강전에서 세계 11위 이상수(33)-조대성(21·이상 삼성생명)은 1위인 중국의 판젠동(26)-왕추친(23)한테 1-3(11-7, 3-11, 5-11, 12-14)으로 석패했다.

장우진-임종훈과 판젠동-왕추친의 결승은 27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치러진다. 상대전적에서 장우진-임종훈은 1패를 기록중이다.

경기 뒤 장우진은 “저희가 2021년 처음으로 결승에서 가서 은메달 땄지만, 한국에서 인터뷰했을 때 복식은 금메달이라고 목표를 말했기 때문에 최소 이 정도는 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에는 죽기살기가 아닌 죽기로 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이 아니라 그냥 결과를 내고 나와야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임종훈은 “정말 금메달 따고 싶다. 악착같이 경기를 해서 이전의 아쉬웠던 부분을 씻어버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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