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하트시그널’ 화제의 출연자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으로 배우 데뷔

“진기주와 감정 호흡 너무 좋았다”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지난 2017년 방송된 채널A의 히트작 ‘하트시그널’ 시즌1에서 상큼한 외모로 많은 시청자를 ‘심쿵’하게 했던 서지혜는 어느덧 6년차 배우가 됐다.

연기를 따로 배운 적도, 배우가 꿈이었던 적도 없지만 행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그를 현재로 이끌었다. ‘하트시그널’ 이후 예상하지 못한 행운을 연이어 맞닥뜨린 ‘신데렐라’ 서지혜는 최근 인터뷰에서 신인배우로 행복한 일상을 전했다.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는 KBS2 월화극 ‘어쩌다 마주친, 그대’(이하 어그대)에서 서지혜는 주인공 백윤영(진기주 분)의 어머니 순애 역을 맡았다. 출판사 편집자인 백윤영은 길거리에서 한바탕 다툰 뒤 헤어진 엄마가 낯선 마을의 강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고, 돌연 1987년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꿈에도 생각 못한 열아홉 엄마를 만나게 된다. 우정고등학교 3학년 여고생, 누구보다 순수하고 반짝였던 문학소녀 순애를 만난 윤영은 타임슬립을 갖고있는 윤해준(김동욱 분)과 함께 그 시절 우정리에서 벌어진 기이한 사건의 진범을 추적해나간다.

극중에서 여리고 순수한 여고생으로 분한 서지혜는 “전작들은 나이대가 비슷한 또래들과 촬영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들과 촬영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면서 “혹시 선배들에게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도 컸다.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상대로 여겨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리에 없어도 되는 장면에서도 앞에서 연기를 해줘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면서 “특히 진기주 언니와 한 감정 호흡이 너무 좋았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호흡이 좋다는 게 이런 거구나’ 깨달았다. ‘나도 나중에 누군가에게 이런 배우,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 정도였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해준 역 김동욱에게 배우로서의 자세도 배웠다고 했다. 그는 “김동욱 선배님을 보면서 ‘이런 게 좋은 배우의 자세다’라는 것을 많이 배웠다. 영화, 드라마를 병행하시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더라. 노련했고, 진짜 똑똑하고 멋있는 선배였다”면서 “선배님들처럼 해야 모두에게 사랑받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했다. 나도 저런 태도를 갖는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일반인 연애예능 ‘하트시그널’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서지혜는 2018년 JTBC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웹드라마와 지니TV ‘크라임 퍼즐’, KBS2 ‘너에게 가는 속도 493㎞’ 등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서지혜는 “‘하트시그널’ 덕분에 ‘어쩌다 마주친, 그대’까지 연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 ‘하트시그널’ 출연 당시에는 정말 생각도 못 했는데 이후 반응이 좋아 당황스럽기도 했다”면서 “아직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100% 만족하지 못하지만 (배우가) 천직인 것 같다”라며 웃었다.

연기를 할수록 배우를 하고싶은 이유가 늘어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어떤 일을 성취하거나 목표에 도달하면 다른 걸 찾아야 하는데, 배우라는 직업은 목적지를 정해놓지 않고 계속 걸어갈 수 있어서 더 매력적인 것같다”라고 말했다.

차기작은 영화 ‘더 와일드’(가제, 김봉한 감독)다. 불법 도박판에서 벌어지는 복싱 경기에서 전 국가대표 상비군이 사망하며 수감된 우철(박성웅 분)이 7년 후 출소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물이다. 박성웅, 오대환, 주석태가 출연한다.

극중 서지혜는 복싱선수인 우철과 깊은 인연을 가진 최명주로 그려진다. 서지혜는 “영화에서는 ‘어그대’와 또 다른 반전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라 기대하셔도 좋다. 첫 영화라 너무 떨린다. 얼른 개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웹툰작가 이말년과 주호민을 좋아한다면서 “‘침착맨’ 채널에 출연해서 더 많은 팬과 소통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불러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서지혜는 “여러 가지 색을 표현할 수 있는 맑고 투명한 배우가 되고 싶다. 어떤 작품에든 녹아드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 ‘서지혜는 어떤 작품에도 잘 녹아드는 배우’라고 평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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