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어릴 적부터 ‘탁구신동’으로 전국민적 사랑을 한몸에 받던 신유빈(19·대한항공). 그가 마침내 세계무대 첫 메달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2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계속된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챔피언십(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 여자복식 8강전.

세계랭킹 12위인 신유빈-전지희(31·미래에셋증권)는 랭킹 3위로 ‘유럽 챔피언’인 소피아 폴카노바(오스트리아)-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를 3-0(11-9, 15-13, 11-4)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은 4강전에서 지더라도 동메달결정전을 치르지 않으며, 패자에게 동메달을 준다. 신유빈-전지희로서는 최소한 동메달을 확보한 셈이다.

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 여자복식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지난 2011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대회 때 김경아-박미영의 동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신유빈-전지희는 26일 4강전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의 쑨잉샤-왕만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경기 뒤 신유빈은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일단 동메달 확보해서 좋은 것 같다. 저희 목표는 한 경기 한 경기 더 이기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경기 더 좋은 내용을 만들 수 있도록 언니랑 상의해서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중국계인 전지희는 “한국 온 게 13~14년 됐고, 세계선수권은 2018년부터 (출전) 제한이 풀려 시작했는데, 메달 딴 거 자체가 오랜 만인 것 같다. 유빈 선수 때문에 오늘 이 자리까지, 시상식까지 온 거라고 생각한다. 유빈이한테 너무 고맙다. 그동안 포기하지 않고 계속 견딘 나 자신한테도 고맙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kkm100@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