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오디션 출연 중 특혜시비, 과거 전과 등 각종 의혹으로 하차한 가수 황영웅이 팬들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편지를 남겨 논란을 빚고 있다.

황영웅은 1일 자신의 팬카페에 “안녕하세요 영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지난 달 3일, 사생활 논란으로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자진 하차한다고 알리는 글을 올린 후 약 한 달 만이다.

황영웅은 이 글에서 팬들 덕분에 용기를 얻는다며 가수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노래만 포기하면 그래도 조용히 평범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잠시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러분 덕분에 용기를 얻었고, 노래를 포기하면 안되겠다는 의지도 생겼다”며 “여러분들께도 저만큼이나 힘든 시간이었을텐데, 저보다 더 속상해 하시고, 본인 일처럼 생각해주셔서 눈물이 날 만큼 감사하고 또 든든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다. 앞으로는 저를 응원해주신 여러분을 생각해서라도 더 바르게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저의 지난 시절 과오로 인해서 상처 받았다 하신 분들께도 꼭 사과를 전할 생각이다”라며 “사실관계를 떠나서 저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울 정도로 그 친구들에게 제가 괴로운 기억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제가 사과해야 할 이유는 충분한 것 같다”고 자신의 잘못을 축소하는 듯한 인상의 글을 남겼다.

또 황영웅은 팬들에게 “더 이상 저에 대한 일로 누군가 피해를 보거나, 시끄러워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방송 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시거나 방송국에 항의를 해주시거나 저를 욕하는 사람들과 싸워 주시는게 감사해야 마땅할 일이지만, 지금은 그조차도 괴로운 일이 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왜 저 때문에 여러분이 안 좋은 시선을 받고, 왜 욕을 먹어야 하나 그 모든 게 지금의 저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라며 “억울하고 화가 나시더라도 조금만 참아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언론과 유튜브를 통해 황영웅의 부적절한 사생활이 공개되자 그의 팬들은 언론이 마녀사냥을 한다며 MBN 방송국 앞에서 시위를 가졌다. 지난 달 30일, 황영웅의 학폭 피해자, 데이트폭력 피해자의 증언을 다룬 MBC ‘실화탐사대’ 게시판은 황영웅 팬들의 항의로 도배됐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 제기 등의 테러를 맞았다. 일부 팬들은 제작진의 개인 번호를 입수해 협박까지 했다는 전언이다.

그럼에도 황영웅은 이같은 팬들의 항의를 ‘감사하는 게 마땅’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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