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이 맨체스터를 연고로 하는 두 팀에 선수를 팔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의 31일 보도에 다르면 레비 회장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두 팀에 다시는 선수를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레비 회장이 이러한 결심을 한 배경에는 카일 워커가 있다. 워커는 2009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한 사이드백으로 2017년 맨시티로 이적했다. 5000만 파운드(약 808억원)의 거액의 이적료가 발생하는 이적이었다.

토트넘은 돈을 벌었지만 팀의 핵심을 이적시킨 것은 레비 회장의 마음 속에 후회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는 맨시티로 이적한 후 실력이 더 만개했다. 토트넘 입장에선 돈을 얻고 선수를 잃은 셈이다. 레비 회장은 이러한 후회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맨체스터 두 팀에게는 선수를 팔지 않겠다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레비 회장이 정말로 자신의 결심을 행동으로 옮길 경우 맨유는 다소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해리 케인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이 다음해 여름 종료되는 점을 이용해 여름에 이적을 성사시킨다는 구상이다. 만약 케인이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토트넘은 어쩔 수 없이 다른 팀에 케인을 넘겨줘야 한다.

맨유는 케인의 몸값으로 8000만 파운드(약 1292억원)를 책정하고 영입을 추진할 생각이었다. 스트라이커 포지션 강화가 필요한 만큼 즉시전력감인 케인을 데려와 다음시즌 반등을 노린다는 구상이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원하는 영입이기도 하다.

하지만 레비 회장이 맨유에 선수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상황이 다소 복잡해졌다. 맨유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결정이 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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