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안나린 4위 시즌 최고 성적

고진영 공동 5위 3연속 톱10

유해란 데뷔전 공동 7위 선전

부티에 연장 접전 끝 시즌 첫승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준수한 신·구조화다. ‘퀸’ 고진영(28·솔레어), 2년차 안나린(27·메디힐), ‘슈퍼루키’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이 나란히 톱10에 올랐다. 백투백 우승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한국인 선수들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어,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고진영과 안나린, 유해란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캐니언에 있는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컨트리클럽(파72·652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나란히 톱10에 진입했다.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LPGA투어 2년차 안나린. 공동 7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안나린은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었다. 경기 막판까지 1타차 우승경쟁을 이어갔지만, 15번홀(파4)부터 4연속 파에 그쳐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단단하고 빠른 그린을 좋아하는데, 이 코스가 딱 그렇다. 공격적으로 샷과 퍼팅을 한 게 주효했다”며 “시즌을 앞두고 훈련할 때부터 기본기가 잘 갖춰졌는지를 확인하려고 노력했다. 이 노력이 좋은 결실로 이어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로) 정말 큰 자신감을 얻었다. 시즌 끝까지 자신감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안나린은 2021년10월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3위로 LPGA투어에 뛰어들 동력을 얻었고, 퀄리파잉시리즈를 통해 지난해 데뷔했다. 두 차례 3위에 오른 게 루키시즌 최고 성적인데, 올시즌 세 번의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했고 이날 단독 4위로 자신감을 키웠다.

말을 하지 못할 만큼 지독한 감기에 걸렸던 고진영도 정신력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13번홀(파5)에서 보기 1개를 범했지만, 버디 5개를 잡고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 공동 5위로 올시즌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다.

고진영은 “일주일 내내 감기로 고생했다. 캐디인 데이비드 브루커와 대화를 하지 못한 게 가장 힘든 부분”이라며 “첫날 버디를 많이 잡았더라면 다른 결과가 나왔겠지만, 이런 게 골프라고 생각한다. (안좋은 컨디션이었지만) 잘했다. 다음주가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PGA투어 데뷔전에서 챔피언조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슈퍼루키’ 유해란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바꿔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 공동 7위를 차지해 상금 3만7185달러(약 4800만원)를 받았다.

300야드에 달하는 장타와 정교한 퍼트,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는 정확성으로 1타차 공동 2위까지 올라섰던 유해란은 최종라운드에서는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57.1%에 그쳤고, 그린적중률도 61.6%로 떨어졌다. 드라이버 평균비거리는 298야드, 퍼트 수는 27개로 나쁘지 않았지만, 페어웨이와 그린을 지키지 못해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유해란은 “최대한 즐기려고 했는데 스코어가 안좋아 아쉽다”면서도 “데뷔전에서 챔피언조로 플레이한 것에 만족한다. 좋은 경험했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해란과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셀리느 부티에(프랑스)가 연장 접전 끝에 잉글랜드의 조지아 홀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부티에와 홀은 20언더파 268타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지만, 18번홀(파5)에서 치른 1차연장에서 버디와 파로 운명이 갈렸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