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쟁탈전이 매치플레이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 경기 남았지만, 성사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는 않는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지막 매치플레이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리지스 매치플레이(총상금 2000만달러) 준결승에 진출했다. “선수생활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로리 매킬로이도 준결승 진출에 성공해 결승전 격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셰플러와 매킬로이가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만나면 타이거 우즈가 출전한 대회를 제외하고는 이번시즌 최고 빅매치가 성사되는 셈이다.

‘디펜딩 챔피언’ 셰플러는 매치플레이 강자다. 셰플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16강전과 8강전을 나란히 승리로 장식했다. 이번대회 5연승.

16강전에서 J.T 포스턴과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를 따낸 셰플러는 8강에서 제이슨 데이에게도 마지막 홀에서 승부를 갈라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그는 “정신줄을 놨다. 냉정하게, 참을성 있게 경기해야 한다”며 자기반성을 했다.

매킬로이는 루커스 허버트를 2홀차로 제치고 8강에 진출해 잰더 쇼플리를 만났다. 17번홀까지 한 번도 앞서지 못한채 끌려가던 매킬로이는 18번홀에서 4m 버디를 낚아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그는 “쇼플리는 세계 최고 선수다. 잘해야 이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셰플러의 준결승 상대는 ‘절친’ 샘 번스. 번스는 “친구지만 승부에서는 양보가 없다”며 결의를 드러냈다. 지난해 5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연장 접전 끝에 셰플러를 누른 기억을 떠올려 결승행 영광을 누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매킬로이는 캐머런 영과 결승행을 두고 격돌한다. 2015년 이대회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 탈환을 위해 반드시 결승행을 일궈내야 한다.

둘이 결승에서 맞붙으면 PGA투어 마지막 매치플레이에 걸맞은 빅매치가 성사된다. 셰플러는 2021년 준우승에 이어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며 매치플레이 강자로 우뚝섰다. 올해 우승을 따내면 2003년과 200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연패에 성공한 선수로 남게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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