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여름보다 더 뜨거운, 봄 걸그룹 컴백 대전이 펼쳐진다.

독주 체제를 굳힌 뉴진스(NewJeans)를 넘는 것이 공통의 목표다. 뉴진스는 지난 12월 발표한 ‘디토’로 국내 최대 음악플랫폼 멜론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차트에서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방탄소년단의 메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의 기록까지 제쳤다.

겨울 계절곡인 ‘디토’가 생기가 돋아나는 봄 시즌까지 점령해버리면서 이젠 ‘디토’의 1위 행진을 누가 막게 될지가 가요계 최대의 관심사가 됐다. 이에 4세대 걸그룹 전성시대를 연 아이브(IVE), 케플러(Kep1er), 에스파(aespa), 르세라핌(LE SSERAFIM) 등이 정면승부에 나선다.

지난해 가요계 키워드를 하나만 꼽아보라면 단연 ‘4세대 걸그룹’일 것이다. 히트곡보다 팬덤에 기대 앨범 판매량에 더 치중한 보이그룹에 비해 신인 걸그룹들은 힘은 빼고 입에 착 붙는 대중적인 곡에 보이그룹의 여성 팬덤까지 흡수하며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한바탕 대접전을 펼친 이들이 올봄에도 연달아 컴백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엔 싱글이 아닌 첫 정규앨범 혹은 미니앨범으로 한층 공을 들였다.

‘3연속 히트’에 성공한 아이브는 4월 10일 첫 번째 정규앨범 ‘I’ve IVE(아이해브 아이브)’를 발매하고 8개월 만에 가요계에 돌아온다. 이들은 그룹명을 앨범명에 넣으며 ‘나르시즘’ 세계관을 더욱 공고히 한다.

아이브는 데뷔곡 ‘일레븐’부터 ‘러브 다이브’, ‘애프터 라이크’까지 발표하는 모든 곡이 ‘메가 히트’하며 단숨에 대세 걸그룹 반열에 올랐다. 연말 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진기록도 썼다. 그간 싱글 앨범만을 발매했던 아이브가 첫 정규앨범을 내놓는 만큼 이들의 컴백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케플러는 아이브와 같은 날 컴백하며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케플러는 이날 새 앨범 ‘러브스트럭(LOVESTRUCK!)’을 발매하고 약 6개월 만에 컴백한다.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를 통해 탄생한 케플러는 전작인 ‘퍼스트 임팩트’, ‘더블라스트’, ‘트러블슈터’를 통해 자체 기록을 경신하며 계단식 성장을 일궜다. 데뷔 10개월 만에 누적 앨범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는 등 탄탄한 팬덤을 자랑하고 있다.

5월에는 한차례 컴백을 미뤘던 에스파와 첫 정규앨범 발표를 예고한 르세라핌이 맞붙는다. 에스파는 당초 지난 2월 20일 컴백을 목표로 준비해왔으나 SM 경영권 분쟁 여파로 컴백이 연기됐다. 전작 ‘걸스’로 음반 164만장을 팔며 K팝 걸그룹 최초 초동 밀리언셀러에 등극, 미국 빌보드의 메인 차트 ‘빌보드 200’ 3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차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2020년 ‘블랙맘바’로 데뷔해 ‘넥스트 레벨’ ‘새비지’ 등을 연이어 히트시킨 에스파는 아이브, 뉴진스 등의 활약으로 주춤한 바 있어 야심차게 준비한 첫 정규 앨범으로 명예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하이브 레이블 쏘스뮤직 소속인 르세라핌은 강인하고 단단한 매력을 앞세우며 K팝 걸그룹 역사상 최단 기간 내에 미국 ‘빌보드 200’ 차트(14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10월 발매된 르세라핌의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로 데뷔 만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이로써 르세라핌은 ITZY, 에스파, 아이브, 뉴진스에 이어 4세대 걸그룹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르게 됐다. 최근 열린 첫 팬미팅에서 정규 1집 발매를 예고한 르세라핌이 ‘4세대 대세’를 굳힐지 이목이 모인다.

스테이씨, 엔믹스 등도 올해 첫 컴백 활동에 나선 가운데 4월부터 대형 걸그룹들이 잇따라 나오며 2023년 걸그룹 대전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컴백을 앞둔 그룹들 모두 밀리언셀러로 대중성까지 잡은 걸그룹이란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엔 대형 보이그룹의 데뷔와 컴백도 예고된 만큼 K팝 시장의 판도를 누가 바꾸게 될지도 업계에선 큰 관심이다”라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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