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로 앞서는\' 8회초 솔로홈런 터트린 김혜성[포토]
WBC 대표팀 1번 타자 김혜성이 7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과 한신의 평가전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고바야시를 상대로 우월 1점홈런을 터트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오사카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오사카(일본)=황혜정기자] “간절한 사람이 치는 거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내야수 김혜성(24·키움)이 큼지막한 대포를 쐈다. 귀중한 추가점을 뽑는 홈런. 덕분에 대표팀도 승리를 품었다. 교체로 나섰지만, 개의치 않는다. ‘팀 코리아’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7일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3 WBC 공식 평가전 일본프로야구 한신과 평가전에서 8회 교체 출전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깜짝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4-2로 앞선 상황에서 5-2로 달아나는 홈런. 기세를 탄 한국은 2점을 더 만들면서 7-4로 웃었다. 20홈런을 손쉽게 치는 선수들이 선발로 나선 상황. 정작 WBC 공식 평가전 첫 홈런은 2022시즌 4홈런, 통산 19홈런의 김혜성이 날렸다.

8회초 첫 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고바야시를 상대해 초구 바깥쪽 패스트볼을 일단 지켜봤다. 2구째 높은 코스로 들어오는 속구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솔로샷을 뿜어냈다. 살짝 몸쪽으로 향한 공이었지만, 벼락 같은 스윙으로 홈런을 일궜다.

이날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4타수 4안타를 뽑아냈고,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3타수 2안타를 만들었다. 확실히 감이 좋다. 김하성-토미 에드먼 키스톤 콤비를 받치는 역할이지만, 주전 못지않은 모습이다.

경기 후 김혜성에게 소감을 묻자 “마지막 연습경기다. 실전에 임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긴장도 됐다. 감이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는 쉽지 않다. 다들 열심히 했고, 똑같이 준비했다. 사이클이 지금 운 좋게 올라온 것 같다. 홈런이 나왔지만, 결국 간절한 사람이 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체 출전에 대해서도 “주전이든 아니든 국가대항전에서 큰 의미는 없다.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 현재 유격수를 포함해 전포지션을 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생활에 대해서는 “두번 째 대표팀이다 보니 조금 수월해졌다. 에드먼과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데, 수비도 좋고, 여러모로 너무 훌륭한 선수다. 서로 대화도 많이 하고 있다. 착한 친구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장비를 정리하고 있는 김혜성에게 에드먼이 다가가 축하를 건네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혜성도 환하게 웃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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