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골프 황제’가 돌아온다. 7개월여 만에 걸어서 대회를 소화할 예정이다.
타이거 우즈(48)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을 통해 필드로 돌아온다. 그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계정을 덧붙여 ‘다음주 PGA투어에 참가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오는 16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에 있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다. 지난해 7월 디오픈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복귀다.
2021년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치른 직후 자동차로 이동하다 큰 교통사고를 일으킨 우즈는 양쪽 다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10개월 만인 2021년 12월 아들 찰리와 함께 PNC 챔피언십에 출전해 복귀의지를 드러냈고, 지난해 4월 마스터스, 5월 PGA챔피언십, 7월 디오픈에 잇달아 출전해 재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마스터스에서는 47위로 건재함을 알렸지만 PGA챔피언십에서는 다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우즈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필드로 돌아와 최종라운드까지 치르면 지난해 마스터스 이후 10개월여만에 정규 대회를 소화하는 셈이 된다. 메이저대회를 제외하고는 2020년 10월 조조 챔피언십 이후 2년 4개월 만의 대회 출전이다.
족저근막염 탓에 대회 출전을 포기했던 지난해 12월에는 ‘2023년에는 메이저대회 외에 한 두 개 대회에 더 나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목표 실현에 한발 다가섰다.
|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은 4월 열릴 마스터스 출전 가능성을 점검하는 전초전 성격이 짙다. 나흘간 걸어서 라운드할 수 있는 체력이 첫 번째 점검 대상이다. 훈련을 꾸준히 해왔지만, 실전공백을 극복할 수 있는지도 우즈의 샷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헬로 월드”라는 강렬한 인사로 PGA투어에 데뷔한 우즈는 통산 82승을 따낸 ‘리빙 레전드’다. 여전히 PGA투어를 상징하는 ‘골프 황제’는 부상 직후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3년 만에 자신의 재단이 호스트로 주최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투어 복귀를 선언하는 건 투어와 팬에게 희망 그 이상을 선물하는 셈이다. LIV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인기하락을 걱정하던 PGA투어도 모처럼 활기를 띤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