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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과 황의조.도하 |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축구대표팀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조규성(25·전북 현대)과 황의조(31·FC서울)가 K리그1에서 격돌한다.

올시즌 K리그1에서 만날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조규성과 황의조의 경쟁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매치업이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고, 실력까지 인정받으며 유럽 진출을 모색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05, 스코틀랜드의 셀틱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 기회가 있었지만 전북에 잔류했다. 경기력과 컨디션이 올라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게 더 낫다는 전북과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의 설득이 있었고, 조규성도 이에 공감해 6개월 후를 노리기로 했다.

마침 새 팀을 찾던 황의조가 K리그로 복귀했다. 황의조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임대 생활을 했는데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면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을 노렸다. 그런데 이번시즌 원 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뛴 적이 있어 한 시즌간 같은 대륙에서는 최대 두 팀에서만 뛸 수 있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유럽 내 이적이 불가능했다. 결국 K리그1 팀을 물색했고, 공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서울로 6개월 단기 임대를 오게 됐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두 선수는 나란히 6개월간 각자의 소속팀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조규성은 전북, 황의조는 서울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K리그에서 득점 레이스를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짧지만 K리그1을 보는 재미를 더할 만한 흥행 요소다.

조규성과 황의조는 대표팀 내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하는 사이다. 두 사람은 늘 서로를 존중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왔다. 카타르월드컵 전까지만 해도 황의조가 주전 자리를 지켰는데 대회 도중 조규성이 1번 스트라이커로 급부상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한 경기 두 골을 터뜨리며 조규성은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 했다.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떠났고, 곧 새 사령탑이 온다. 새 감독의 스타일이나 성향에 따라 주전 경쟁 구도는 달라질 수 있다. 한동안 경기력이 떨어져 있던 황의조가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원래 자신이 지키던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조규성 입장에서는 주전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개인적인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조규성은 여름이 되며 유럽 진출에 재도전한다. 그전까지 부상 없이 좋은 모습을 유지해야 수월하게 유럽으로 떠날 수 있다. 황의조도 마찬가지다. 원 소속팀 노팅엄으로 돌아가든, 아니면 새 팀을 찾든 경기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유럽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향후 6개월이 두 선수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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