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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트레이트’ 출처 | MBC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위직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다녀갔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촉발되고 있다.

발화의 당사자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방부 대변인인 부승찬 전 대변인이다. 천공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이는 당시 육군총장이라고 밝혔다. 2일 터져나온 보도에 따르면 부 전 대변인은 이같은 내용을 곧 발간되는 자신의 저서에 담았다.

천공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멘토라고 주장하는 인사로 그의 발언이나 대통령 부부와의 유착관계에 대한 보도가 나올 때마다 대통령실은 발언자인 천공이 아니라 관련한 내용을 밝힌 당사자나 보도 매체에게 “가짜뉴스” 운운하며 고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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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트레이트’ 출처 | MBC

천공은 과거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통령 출마를 준비시켰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영부인이 바빠야 국익의 길이 열린다” “사과는 입밖으로 뱉어야 한다” 등 집권 이후에는 국정방향을 지시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이태원 참사는 엄청난 기회가 온 것이다”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곧 발간될 신간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에서 작년 4월 1일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 행사에서 남영신 당시 육군총장으로부터 ‘천공이 대통령직인수위 고위관계자와 함께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에 있는 육군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쓴 것으로 2일 파악됐다.

당시는 인수위가 관저를 물색하던 시기다. 부 전 대변인은 “총장이 공관을 관리하는 부사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하니 군 지휘보고체계를 감안할 때 두 사람이 소설을 쓸 리는 만무하다”고 썼다. 당시 그는 남 총장의 부탁으로 이런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 전 대변인은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후 ‘이 일을 알 만한 육군 인사’에게 확인한 결과 천공이 타고 온 차종과 동행인 등에 대해서도 들었다며 “그에 따르면 그날 현장에는 남 총장이 언급한 인수위 관계자뿐 아니라 인수위 고위직 인사가 한 명 더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선정과 관련해 국방부와 육군총장 공관을 답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박근혜 정부 최순실 사태에 버금가는 국정농단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오후 부 전 대변인이 출연한 유튜브채널 ‘오마이TV’가 남 전 총장과 과거에 통화했다며 공개한 녹취에서 통화 상대방은 천공의 총장 공관 답사 보고를 받았는지 질문에 “보고받은 것도 없고 아무것도 모른다”며 부인했다.

부 전 대변인의 신간 내용이 알려지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 국방위와 운영위를 소집해 해당 의혹을 규명하겠다며 공세를 예고했다.

한편 이와 관련 경호처는 이날 언론 공지에서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방문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 김용현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으며,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본 사실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힌다”고 밝혔다.

김용현 처장은 천공과 동행했다는 ‘인수위 고위관계자’로 지목돼 왔다.

앞서 천공의 관저 선정 개입 의혹은 작년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TBS라디오와 유튜브를 통해 주장하면서 불거진 바 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천공을 대동해 육참총장 공관을 미리 둘러봤고, 이후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당시 김 전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번에 다시 의혹을 제기한 부 전 대변인은 김 전 의원의 국회 보좌관으로 활동한 바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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