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dy Retires Football
NFL의 위대한 쿼터백 톰 브래디가 23년의 경력을 마무리하고 2일(한국 시간) SNS 동영상을 통해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 스포츠의 G.O.A.T.(Greast of All Time) NFL 탬파베이 버캐니어스 쿼터백 톰 브래디가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45세의 브래디는 2일(한국 시간) SNS 동영상을 통해 23년의 NFL 현역 생활을 “영원히”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2월2일 은퇴를 선언했다가 40일 만에 복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하나도 바꾸지 않을 것(wouldn‘t change)이라며 은퇴 결정을 발표했다. 23년 동안 7차례 슈퍼볼 우승, 5차례 슈퍼볼 MVP를 수상한 NFL 역대 최고의 선수다.

이날 오전 동영상으로 “바로 지금 은퇴한다. 그동안에 함께 했던 가족, 친구, 동료, 경쟁자들에게 감사한다. 모두 사랑한다”고 다소 울먹거리면서 감정을 자제했다. 아울러 트위터에 “지난번 과정이 꽤 큰 문제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그냥 녹음을 누르고 여러분에게 먼저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황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내 에세이를 다 썼기 때문에 오늘은 감성적인 은퇴 에세이 하나만 받을 것이다. 나를 지지해준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SPN에 따르면 브래디는 이날 오전 6시(동부 시간) 탬파베이 구단에 은퇴 결정을 알렸다. 구단은 이날 오후 브래디에게 #ThankYouTom 자막과 함께 감사의 뜻을 트위터에 포스팅했다.

브래디의 은퇴선언은 브레이킹뉴스로 보도할 정도로 미국내에서는 매우 큰 뉴스다. 지난달 17일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탬파베이가 댈러스 카우보이스에 31-14로 패한 뒤 브래디의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은퇴냐 연장이냐의 기로에 서있기 때문이었다. 45세의 나이에도 2022시즌 패스 4694야드(리그 3위), 25터치다운(공동 8위), 9인터셉트로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3월에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현역을 연장할 경우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로 이적할 가능성을 전망했다. 레이더스 감독 조시 맥대니엘스는 브래디가 6차례 우승할 때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오펜시브 코디네이터로 오랫동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레이더스는 데릭 카와 결별해 쿼터백이 매우 취약하다.

브래디는 시작은 미미했지만 끝은 창대한 G.O.A.T.로 스포츠 역사를 쓴 인물이다. 풋볼 명문 미시건 대학을 나온 그는 2000년 NFL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199번으로 지명됐다. 발이 느리고 대학에서 뚜렷한 성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 정도 순번은 주전 도약이 거의 힘들다. 그러나 2001년 주전 쿼터백 드류 블레드소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 해 팀을 슈퍼볼 우승까지 이끌었다. 이후 그의 활약 하나하나는 NFL의 역사가 됐다.

브래디는 NFL 역사상 3세대(10년 단위) 슈퍼볼 우승을 이끈 유일한 선수다. 2000년대, 2010년대, 2020년대 7차례 우승. 양 콘퍼런스에서 슈퍼볼을 우승한 유일한 쿼터백이기도 하다. AFC 뉴잉글랜드, NFC 탬파베이. 페이튼 매닝은 같은 AFC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덴버 브롱코스 우승이다. 아울러 40대 이후 두 차례 슈퍼볼을 우승한 유일한 NFL 선수다. 뉴잉글랜드 20년, 탬파베이 3년 동안 쿼터백 최다승(251), 패싱 시도(12050), 패싱 성공(7,753), 패싱 터치다운(649), 패싱 야드(89214) 등 8개의 NFL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Brady Retires Football
2000년 NFL 드래프트 199번째로 지명된 브래디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20년, 탬파베이 버캐니어스 3년 등 23년 활동하며 7차례 슈퍼볼 우승과 5차례 슈퍼볼 MVP를 수상했다. AP연합뉴스

은퇴를 선언했지만 브래디가 풋볼과 완전히 인연을 접은 것은 아니다. 이제 더 많은 돈이 기다리고 있다. 미국 스포츠는 국내와 달리 은퇴 후 광고가 밀려온다. 현역 때는 수입을 구단과 50%씩 나눠 갖는다. 지난해 은퇴가 보도됐을 때 FOX-TV는 해설자 영입 의사를 밝혔다. 10년 계약에 3억7500만 달러(4618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FOX는 오랫동안 넘버 원 해설자로 활약한 트로이 에이크먼이 2022시즌 ESPN으로 옮겨 스타가 절실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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