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국민타자와 국민유격수의 만남[포토]
2023년 감독으로 첫발을 내딛는 두산 이승엽 감독과 삼성 박진만 감독이 8일 스포츠서울이 주최하는 2022프로야구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반갑게 만나 포옹하고 있다. 2022.12.8.엘리에나호텔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올해 프로야구가 기대되는 이유가 있다.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SSG는 지난해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켜야한다. 두산은 ‘국민타자’ 이승엽이 사령탑으로 데뷔한다. 여기에 이승엽과 삼성 박진만 감독의 경쟁도 볼거리다. 새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은 두산과 LG의 한지붕 싸움은 올해도 치열할 것이다. 또한 지난해 우승문턱에서 미끄러진 키움과 LG는 우승에 대한 독이 올라있다. 여기에 KIA는 한층 단단해졌고 NC와 롯데도 전력이 상승한다. 한화도 업그레이드 되며 팬충성도에 보답할 자세다.

그래서 올시즌은 상위팀 뿐 아니라 하위팀을 단정해 찍기가 어렵다. 각 구단의 전력이 촘촘해지며 진짜 프로다운 무대를 기대할만하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각 구단 단장과 감독을 만날수 있었는데, 현역시절을 함께 한 그들과 얘기 나누며 ‘올시즌에 제대로 붙겠다’는 즐거운 상상을 했다.

박병호 손 꼭 잡은 염경엽 LG감독[포토]
LG 염경엽 감독이 8일 스포츠서울이 주최하는 2022프로야구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성취상을 수상하는 박병호를 반갑게 맞아주고 있다. 2022.12.8.엘리에나호텔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2023년은 역대 프로야구에서 가장 재미있을거라고 장담한다. 왜냐고 묻는다면, 각 단장과 감독의 색깔이 매우 강하기에 그렇다. 구단의 ‘리딩그룹’부터 단단한 구성이다. 이는 흥행판도에 큰 에너지로 작용할거다. 김원형, 홍원기, 염경엽, 이승엽, 박진만, 강인권, 김종국 등은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은 인물들이다. 이들의 이전 세대는 아마야구에서 프로무대로 넘어온 인물이 주류였다. 그러나 현 사령탑들은 진짜 프로에서 생존하고 올라선 이력의 주인공들이다. 한국프로야구 40년의 자산이다.

그렇다고 올해를 프로야구 황금기라고 100% 장담할 순 없지만, 분명 흥미롭고 박진감 넘치는 시즌일 수밖에 없다. 이들의 자존심 싸움에 WBC와 아시안게임도 맞물려있다. 과도기를 거쳐 새 도약을 향한 환경이 마련됐다. 4,5월부터 훅 떨어지는 이전과 같은 판세는 예상하기 힘들다. 프로선수의 기량은 종이 한장 차이고 승리에 대한 의지와 투쟁심에 따라 기량은 변한다. 그렇게 경쟁구도가 자리잡으면 쉽사리 떨어지지 않기 마련이다. 기존 강팀은 그대로이고 기존의 약팀도 승리 자판기를 거부한다. 지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거다.

일각에선 하향평준화라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볼 때 하향은 아니다. 되레 상향평준화를 전망한다. 올해 경기의 질을 보고 판단하자. 기본에 충실한 사령탑 일색인 점도 그런 판단의 배경이다. 기본기에 바탕을 둔 경기의 특징은 수비실책과 볼넷이 줄어든다. 자연스럽게 경기의 질은 상승한다. 그래서 내 눈엔 벌써부터 제대로 성장한 프로들이 맹렬히 부딪히는 시즌이 그려진다. 팀과 팀, 선수간 자존심, 사령탑간의 라이벌전이 펼쳐질수록 경기의 질은 올라간다. 팬들의 관심도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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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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