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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왼팔에 달았던 태극마크를 가슴으로 옮긴다. 포를 짊어지는 대신 글러브를 손에 끼고 기량을 뽐낸다. ‘신인왕’ 정철원(24·두산)의 국제무대 출사표는 “경험이 아닌 승리”다. 패기만만이다.
정철원은 생애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청소년 대표 경험도 없다”며 웃은 그는 “태극마크에 누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혜성처럼 나타나 왕조의 몰락을 멈춰세운 투수다. 2018년 신인 2차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두산의 부름을 받은 정철원은 빠르게 군복무를 마친 뒤 팀에 돌아와 투구폼 교정에 열을 올렸다. 지난해 마운드 붕괴 속 기회를 잡아 58경기에서 72.2이닝을 소화하며 4승3패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으로 ‘필승조’로 입지를 굳혔다. 시즌 후 따라온 ‘신인왕’ 타이틀은 지난 4년간 노력을 보상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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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로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르는 정철원은 “대표팀은 처음이지만, 18개월간 포병으로 복무하며 왼팔에 태극마크를 달아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호국(護國) 정신으로 WBC에 나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에게 ‘K-필승조’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게 목표다. 그는 “특별히 상대하고 싶은 국가를 정해두지 않았다. 지난시즌에도 어떤 상대든, 전력을 다해 던졌다. 대표팀이어서 다를 건 없다. 쉬운 상대가 없을텐데, 모든 타자에게 전력투구해 좋은 결과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큰 키(192㎝)를 활용해 높은 타점으로 찍어 누르는 구위가 일품이다. 두둑한 배짱으로 도망가지 않는 투구를 하는 점도 대표팀 이강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빠르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구사하는데다 수비가 좋아 승부처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대회 전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정철원은 “호주 스프링캠프 시작(2월1일) 전에 투구하는 것을 목표로 훈련 중이다. 개인훈련을 충실히 소화한 뒤 캠프에서 구위를 가다듬고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기곰 가슴에 ‘국가대표’ 자부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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