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 박성제 사장. 출처 | MBC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MBC 박성제 사장이 “신뢰도 1등 MBC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며 연임 의사를 표명했다.

박 사장은 13일 “저에게 욕심이 있다면 MBC를 ‘사랑받는 공영방송, 자랑스런 공영방송’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MBC의 새로운 사장에 다시 도전합니다”라며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3년 전 중책을 맡게 된 뒤 앞만 보고 달렸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했던 방송’ MBC를 ‘가장 사랑하는 방송’으로 재건하는 꿈을 위해서였다. 결국 해냈다”면서 지난 3년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박 사장은 “적자구조에서 벗어나 3년 연속 굳건한 흑자경영을 이뤘다. MBC 뉴스는 한국인이 즐겨 보는 채널 1위, 신뢰하는 뉴스 1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고, 유튜브 조회수는 전세계 뉴스 채널 중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시사 프로그램의 영향력도 급상승했고, 월드컵 방송은 국민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았다. 드디어 채널 신뢰도에서 전 부문 1위에 복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뢰도 1등 MBC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취임 당시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 구성원들이 잠재력을 폭발시킨 결과이자, 시청자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다. 여기서 멈출 수 없다. 그동안의 성과를 지키고 더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저에게는 아직 꿈이 많다. 진실만을 추구하는 MBC 저널리즘을 더욱 굳건한 반석에 올려놓고, 과감한 콘텐츠 혁신으로 MBC의 위상을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우뚝 세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근 MBC를 향해 도넘은 탄압을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박 사장은 “지금 MBC를 둘러싼 환경은 심상치 않다. 권력과 언론의 긴장 관계는 필요하지만, 지금 MBC는 도를 넘은 압박과 여러 위협을 받고 있다. 대통령 발언에 관한 보도로 유독 MBC 기자들만 표적이 되어 수사를 받고 전용기 탑승을 거부당한 사실은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 의원들은 대놓고 ‘사장 물러나라’라고 요구하고 기업들에 ‘광고 중단’ 압력을 넣기도 했다. 여기에 국세청 세무조사, 노동부 부당노동행위 조사와 특별근로감독, 감사원 감사 등 MBC를 겨눈 전방위 압박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MBC는 과거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한때 집회 현장에서 중계차를 빼라는 시민들의 야유를 받고 숨어서 방송해야 했던 쓰린 기억이 생생하다. 어떻게 되찾은 국민의 사랑과 신뢰인데, 다시 추락의 길로 빠져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는 없다.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 언론 자유를 지키려다 겪었던 처절한 희생을 후배들에게 대물림해서는 안된다”라며 정권의 부당한 압력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MBC는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고, 더 잘해야만 한다. 지난 3년간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 낸 성과로 평가와 이해를 구하겠다. 새로운 꿈과 비전으로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당당하게 걸어가겠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1993년 MBC 보도국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한 박 사장은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등을 거쳤고, 2007년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2년 공영방송 정상화를 내걸고 벌인 MBC 노동조합의 170일 파업 배후로 지목돼 해직됐으나 5년만인 2017년 복직했다.

2018년 MBC 보도국장을 거쳐, 지난 2020년 2월 MBC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사장 임기는 3년으로 다음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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