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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가 밝아온다. 희망이 넘치지만, 부담도 가중한다. 스트레스 때문에 고3병이 찾아온다. 아마야구 선수도 종종 이 병에 걸린다. 고교 1~2학년까지 잘 하다가 고3때 못한다. 성적 부담으로 멘탈이 깨졌기 때문이다. 멘탈 코치가 돕기도 하지만,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한 해를 보내며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고 싶다

결과부터 밝히자면 ‘아마는 과정, 프로는 결과다!’ 이게 핵심이다. 우린 가장 단순한 걸 잊어버리고 산다. 아마는 과정에 집중하고 결과에 너무 치중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그 과정에 대해선 정확히 알아야 살이 되고 피가 된다. 아마가 과정에서도 프로 흉내만 내면 반드시 실패한다.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개인훈련’이다. 요즘 시대는 주변에서 주워들을게 많다. 유튜브 등 정보 루트가 다양하다. 문제는 그걸 자기 것으로 제대로 소화 못한다는데 있다. 팀훈련 시간이 줄었는데, 덩달아 개인훈련도 줄었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루틴을 만드는 과정이 사라져버렸다.

나는 중2때 야구를 시작했다. 늦은 출발이었고, 프로도 훈련생으로 간신히 문턱을 넘었다. 그러나 프로무대에선 7개 구단이 능력만 보고 나를 계속 영입했다. 늦게 야구를 시작하고 프로도 훈련생으로 출발하는 등,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족했지만 나는 그 부족함을 개인훈련으로 따라잡았다. 팀훈련만 같이 해선 도저히 경쟁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개인훈련 과정을 통해 상대와의 간극을 줄였고, 나만의 성공 루틴이 생겼으며, 자신감도 자라났다.

야구가 아닌 공부를 예로 들어보자. 교실에서 공부한 걸로 끝내면 과연 1등 할 수 있을까. 못한다. 교사, 지도자, 부모가 도움은 주지만 끝까지 함께가진 못한다. 주변의 여러 도움이 때론 길을 잃게도 한다. 결국 목표한 곳까지 걸어가는 건 본인, 자신이다. 스스로 담금질하는,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3이 되면 극심한 부담으로 멘탈이 무너질수 있다. 이때 주변 도움을 받을수 있겠지만, 약해진 멘탈을 잡는 것도 결국 자신의 몫이다.

요즘 학생야구 선수들에게 강의하며 자주 물어보는게 있다. 얼마만큼 개인훈련을 하는지 묻는다. 자기만의 목표를 세워 꾸준히 스스로 단련하는지 질문한다. 답변을 종합하면 대부분 팀훈련 위주고, 개인훈련은 지지부진하다. 또한 학생들이 어릴때부터 선생님, 지도자, 코치, 레슨코치 등에 너무 의지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나는 강의시간에 “여러 조언을 주변에서 받더라도 ‘장착’은 자기만의 훈련을 통해 가능하다”고 수차례 강조한다.

그리고 고3병으로 학생을 몰아가는건, 여기서 실패하면 끝이라는 강박 때문이다. 고3 학생선수의 경우, 프로에 가지 못하면 야구인생이 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스트레스 때문에 중심이 흔들리고 넘어져버린다. 하지만 나 역시 수차례 경험했지만, 고3때 실패한다고 인생의 끝이 아니다. 꼰대같은 말이지만 사실이다. 야구의 경우 대학,군대,실업 등 여러 길이 있다. 프로에만 목 매지 마라.

명심해야할 게 있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고 성장속도 역시 다르다. ‘지금 못한다고 나중에도 못한다’고 성급하게 판단하지 마라. 플랜을 길게 가져가라. 목표를 향한 길은 여러갈래가 있기 마련이다. 타인이 도움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를 단련하면, 그 과정에서 깨치는게 분명 있다. 그게 결국 단단한 코어가 된다. 학생선수들은 너무 결과에만 집착하지 말자. 아마는 아직 프로가 아니다.

저니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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