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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뷰캐넌-알버트 수아레즈-호세 피렐라(왼쪽부터). 수원,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스토브리그 기간,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하나 둘 영입됐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왜 외국인 선수는 투수가 2명, 타자가 1명’일까?

2020시즌부터 기존 등록 외인 선수 3명 중 한 경기에 2명만 출전 가능하던 규정이 전원 출전 가능으로 바뀌었다. 단, 같은 포지션에 3명 모두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

외국인 선수 3명 중 두 명을 선발 투수로 뽑는 이유는 명확하다. 야구는 ‘선발 투수 놀음’이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가 많은 이닝 동안 잘 던져줘야 경기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바꿔말하면 국내에선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아마추어 저변이 약하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1군에서 선발로 던질 만한 젊은 투수가 없다. 구단이 한 시즌을 운영하려면 선발 투수가 적어도 9명 정도 필요하다. 국내 선수로만 엔트리를 채우려면 한 시즌 운영이 안 된다. 그래서 선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최근 3년 동안 선발 투수로 뛰고 있는 고졸 신인이 입단 후 3년 내에 규정이닝 채운 선수는 2020년 0명, 2021년 2명(삼성 원태인, NC 신민혁), 2022년 3명(KT 소형준, KIA 이의리, SSG 오원석) 뿐이다. 여기에 규정이닝을 채우고 10승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지난 3년 간 원태인(14승), 소형준(13승), 이의리(10승) 셋이다.

꼭 외국인 선수가 선발 투수만 맡지 않는다. KIA는 지난 2013년 마무리 투수가 마땅치 않자,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를 마무리 보직으로 변경했다. 이후 KIA는 다음 시즌 아예 새로운 외국인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를 마무리 보직으로 데려왔다.

결국, 외국인 투수가 2명인 이유에는 국내 아마추어 야구 체계의 문제점이 깔려있다. 관계자는 “아마야구는 시스템이 없다. 조금만 잘 던지는 투수가 나오면 그 선수 중심으로 팀이 운영된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때 기본기를 기르지 않고 경기에서 이기는 데에만 집착한다. 류현진(35·토론토)이나 안우진(23·키움) 같은 경우는 개인 능력이 출중한 굉장히 예외적인 케이스”라고 진단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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