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인사\' 반대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전국금융산업노조 주최로 열린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롤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최근 금융권의 낙하산 인사 논란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금융노조는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모피아는 옛 재무부(MOF·Ministry of Finance)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다. 현재 금융노조는 BNK금융과 기업은행을 낙하산 인사가 올 수 있는 곳으로 지목했다.

BNK금융의 경우 차기 회장 후보를 두고 내·외부 인사가 경쟁하게 됐다. BNK금융 이사회가 ‘내부 경영승계’가 폐쇄적이라는 정부와 정치권의 지적에 따라 외부 인사를 후보에 추가하도록 관련 규정을 바꿔 외부 인사도 회장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2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는 관료 출신 외부 인사인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관치금융’ 시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4월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은 낙하산 인사를 개선하고자 인수위 시절 공무원 중 젊고 유능한 인재 최우선 선발, 낙하산 및 청탁 인사 금지 등을 주문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며 “대통령의 철학과 다르게 금융권 낙하산이 연이어 거론된다. BNK금융지주의 경우 이사회 규정까지 바꿔 외부출신 최고경영자 임명을 준비하고 있고 기업은행은 직전 금융감독원장의 행장 임명이 유력하다는 설이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이는 법에 의한 공정이 아니라 법을 이용한 불공정”이라며 “BNK의 기준변경과 기업은행과 관계된 공직자윤리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10만 조합원 단결대오로 낙하산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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