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촬영 준비하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 회장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연말 주요 금융그룹과 은행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임박했다. 민간 금융그룹에선 연임 가능성이 커 보이는 반면 정부 입김이 센 특수·국책은행은 관료 출신 외부 인사들이 새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오는 8일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회추위는 앞서 지난달 29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3명을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신한금융 안팎에선 2017년부터 회장을 맡아 온 조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부정 채용 의혹도 지난 6월 대법원이 무죄 확정 판결을 내리면서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그룹 부회장직 신설과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 등 후속 인선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각각 4년, 6년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를 이끌어 온 진 행장과 임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새 신한은행장 후보로는 전필환(디지털전략그룹장)·박성현(기관그룹장)·이영종(퇴직연금그룹장 겸 신한라이프 부사장) 부행장과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등이 거론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여부는 최대 관전 포인트다. 손 회장은 연임을 노리고 있지만, 금융당국과의 마찰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인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책임 여부를 두고 금융당국과 소송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내부 관리 미흡에 대한 책임을 물어 문책경고 등의 중징계를 내렸고, 손 회장은 불복하며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집행정지 등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2심 모두 손 회장이 승소했고 이달 15일 대법원이 DLF 중징계 취소소송의 결론을 내린다.

하나금융그룹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거리다. 박 행장이 취임 후 하나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박 행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과 연초 취임한 회장 체제의 안착을 위해 하나은행장을 교체하는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농협금융그룹은 손병환 회장의 연임 여부를 두고 예상이 갈린다. 당초 업계에서는 손 회장의 1년 임기 연장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앞서 김용환·김광수 등 과거 농협금융 회장이 2년 임기 후 1년 정도 더 연장한 사례가 있다. 또 올해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경영 성과가 나쁘지 않아 손 회장도 과거 전례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새 인물이 뒤를 이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금융권에 제기되는 외풍설과 농협금융지주 특성상 현 정권과 호흡이 맞는 인사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인사나, 기획재정부 출신 전직 관료 출신 인물이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한편 내년 1월초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 후임으로는 고위 경제관료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와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등 내부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