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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야신’이 돌아왔다. 종편방송사 인기 프로그램인 최강야구 감독으로 취임한 김성근 전 일본프로야구(NPB) 스포트뱅크 감독고문이 20일 잠실구장을 찾았다. 최강야구 초대 감독인 이승엽 감독의 두산과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서다.
5년 만에 잠실구장을 찾은 김 감독은 “승부처를 위해 타자 두 명을 (선발 라인업에서)남겨뒀다. 마운드도 쌍방울 때처럼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변함없는 승부욕을 과시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선수 구성. 강도 높은 훈련을 버틸 수 있는 20~30대 젊은 선수가 아닌 은퇴 선수가 주축이어서 김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인 ‘이기는 야구’를 펼치는 데 한계가 있다. 김 감독도 “경기 당일 그라운드에 나와서 선수들에게 ‘괜찮냐’ 물어보고, 괜찮다는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 기용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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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B 신흥 명문구단에서도 퇴단을 만류할 만큼 변함없는 야구 열정을 이어간 노장은 국내 복귀 첫 행보로 예능프로그램 야구팀 감독을 선택했다.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따를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팀을 맡은 뒤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막상 합류해서 보니 예상과 180도 다르더라. 은퇴한 선수들이지만, 야구를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에 ‘같이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은퇴한) 선수들이 한국 야구계에 전하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BO리그에는 없고, 최강야구에는 있는 매력은 무엇일까. 김 감독은 ‘동료애’를 첫손에 꼽았다. 그는 “한사람 한사람 서로 아끼고, 승패에 진심으로 좋아하고 가슴 아파하더라. KBO리그에는 없는 모습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비록 은퇴했지만,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런 선수들이라면 함께 했을 때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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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이 KBO리그를 바라보며 가장 크게 우려한 것은 ‘흘러가는 대로 흐르는 야구’다. 유행에 따라 팀 기조가 흔들리다보니 정체성을 잃어간다는 게 김 감독의 진단이다. 그는 “훈련을 해보니 이 선수들도 ‘제대로 준비하면 프로에서 통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과 실력이 열려 있더라. 20대와 40대는 훈련량에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얘네들은 ‘야구 선수로서의 머리’를 갖고 있다. 이걸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팀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한국은 세대교체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 선수가 부족한데, 쉽게 은퇴시키는 건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강야구를 통해 한국 야구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있다. 김 감독은 “이런 선수들이 야구를 통해 드러내는 플레이, 생각, 동료애 등은 그 자체로 한국 야구계에 전하는 메시지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아마와 프로야구가 분리된 느낌인데, 이런 분위기에 변화가 생겨야한다. 은퇴한 선수들이 어떤 생각으로 플레이하는지, ‘야구선수로서 마땅히 해야 할 생각과 행동’ 등을 보고 들으면, (프로를 포함한) 야구계 전체 지도자들의 생각도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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