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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선수단.  제공 | 라이엇 게임즈

[스포츠서울 | 애틀랜타=김민규기자]‘2022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한 달이 넘는 긴 여정을 끝내고 마지막 무대인 대망의 결승전만을 남겨뒀다. 종착지인 샌프란시스코에는 한국(LCK) 대표 T1과 DRX가 나란히 서게 됐다. 롤드컵 결승전에서 ‘LCK 내전’이 일어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T1과 DRX, 두 팀 모두 ‘최초’란 단어로 각자의 목표의식이 뚜렷하다. T1은 전 세계 최초로 ‘롤드컵 4회 우승’이란 대기록에 도전한다. DRX는 롤드컵 역사상 예선부터 결승에 더해 우승까지 이룬 ‘세계 최초의 팀’이란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지난 30~3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롤드컵’ 4강전에서 T1은 중국의 1번 시드 징동 게이밍(JDG)을, DRX는 한국의 1번 시드 젠지를 각각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두 팀 모두 4강전에서 ‘패·승·승·승’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5판3선승제에서 1세트의 승리가 중요하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

이제 오는 11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리는 대망의 결승전을 남겨둔 상황. 올해 롤드컵에서 T1은 ‘LPL 킬러’란 별명을 얻었다. T1은 그룹스테이지서 ‘디펜딩 챔피언’ 에드워드 게이밍(EDG)을 누르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고, 8강전에선 로얄네버기브업(RNG)을 3-0으로 완파한데 이어 4강에서 JDG마저 격파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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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제공 | 라이엇 게임즈

특히, 4강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맹활약하며 JDG를 침몰시켰다. T1이 마지막 4세트에서 결승행을 확정 짓는데 걸린 시간은 단 24분. 이상혁의 아지르가 연이은 슈퍼플레이를 선보이며 두 번의 에이스를 띄웠고 20여 킬 이상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보여준 그의 활약은 팬들로 하여금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더군다나 그가 써내려 갈 대기록도 지켜볼 만하다. 이상혁은 그동안 총 7번 롤드컵에 출전해 5번이나 결승전에 오르면서 자신의 기록을 다시 썼다. 더욱이 그는 전 세계 통틀어 개인 통산 ‘롤드컵 3회 우승’ 기록을 가진 유일한 선수로 이번에 4회 우승 사냥에 나선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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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 선수단.  제공 | 라이엇 게임즈

이에 맞서는 DRX는 이번 롤드컵 돌풍의 주역이다. 예선전부터 파란의 싹을 틔우더니 결국 이변을 일궈냈다. 특히 8강에서 지난해 롤드컵 우승팀인 EDG를 상대로 ‘패·패·승·승·승’의 대역전 드라마를 쓴데 이어 4강에선 LCK 서머 우승팀인 젠지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우승팀 저격수’가 됐다.

특히, DRX는 롤드컵 역사상 예선전인 플레이-인부터 결승까지 오른 최초의 팀이 됐다. 만약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또 하나의 유일무이한 대기록을 쓰게 된다. DRX의 승승장구를 보고 ‘기적’ 또는 ‘운’이라고 말하지만 모두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만큼 DRX가 이번 롤드컵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성장을 이룬 팀이라는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여기에 창단 첫 롤드컵 결승 진출에 이어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5년 만에 성사된 LCK 내전이다. 누가 이겨도 상관없다. 한국이 우승·준우승을 모두 거머쥔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이제 전 세계 LoL e스포츠팬들의 시선은 샌프란시스코로 향해 있다. 올해 ‘롤드컵 우승’의 대미를 장식할 팀은 누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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