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채널 \'침착맨\'
유튜브채널 ‘침착맨’ 출처 | 유튜브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이 ‘침착맨’의 꾐에 빠져 피카츄 돈까스를 들고 짤을 재연해 폭소를 안겼다.

26일 웹툰작가 이말년의 유튜브채널에 ‘해버지 박지성 선수 초대석’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와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절친’ 배성재 아나운서와 일명 ‘침투부’를 찾은 박지성은 “어쩌다 이리 누추한데를 오셨냐”는 침착맨의 질문에 “여기 있는 배성재 형이 끌고 다닌다. SBS는 못 가도 여기는 와야한다고 해서”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내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가 이말년의 오랜 팬이기도 하다고.

배성재는 “박지성 선수가 명분 있어야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월드컵을 팔았다. 축구를 위한 AI다”라고 부연했다.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다. 축구하는 기계다”라는 평가를 웃으며 듣던 박지성은 “기계를 좋아한다. 애플 처음 나왔을 때 쓰고 맥도 쓰고, 블랙베리도 쓰고 그냥 이거저거 다 썼다. 지금 휴대폰은 플립4고, 영국에 구글 픽셀도 질러놨다”며 IT덕후 면모를 보였다.

배성재는 “김민지가 ‘남편이 너무 AI 기계같다’라고 하더라. 어째 좀 비슷하다. 2개의 엔진이다. 2개의 심장 아니고”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침착맨이 유니폼에 관심을 보이자 박지성은 “다른 선수들이랑 바꿔입고 누구 주고 이래서 별로 없다. 맨유 애들 거는 많이 있다. 축구화도 그렇고. 장비 담당이 나랑 친해서 그분이 루니 축구화도 주고 많이 줬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박지성은 최근 JTBC ‘뭉쳐야 찬다2’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등에 출연하며 예능활약에도 기대를 모았다. 이에 대해 “예능 생각은 없다. 이게 마지막이다. 난 예능이 힘든 것같다”라고 쑥쓰러워했다.

유튜브채널 \'침착맨\'
유튜브채널 ‘침착맨’ 출처 | 유튜브

배성재와 박지성의 남다른 인연도 공개됐다. 박지성은 “아내 민지를 소개받으며 되게 친해졌다. 박문성 형이 우리 아버지랑 친분이 있어서 민지를 소개받았는데, 그후로 만나다보니까 성재형이랑 더 친해졌다”라고 말했다.

배성재는 “아버님이 우리랑 다같이 식사자리가 있었는데 ‘이 놈을 장가를 보내야 되는데’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괜찮은 친구 있는데’라고 했더니 굉장히 신뢰하시더라. 그때는 날 잘 모르실 때였는데 관심을 보이셨다. 내가 어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소개팅을 진척시키던 차 박지성의 아버지가 전화를 해와 “1986년생과는 안 맞을 수 있다”고 했다고. 배성재는 “아, 안되는가보다 하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85년생이라고 했더니 ‘잠깐 잠깐’ 하셨다. 궁합도 안 본다는 네살차니까”라고 말했고 박지성은 파안대소했다.

영국에서 어느덧 17년간 살고있다는 박지성은 한국보다 영국이 더 익숙하다고도 했다.

그는 “2005년 맨체스터에서 살다가 2012년부터 계속 런던에 살고 있다. 이제는 외국에서 산 시간이 더 길다”라면서 “영국은 다인종이 사니까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것같다. 와이프가 미술 전공해서 공연이나 전시를 좋아하는데 잘 되어있고 재밌기도 하고. 저도 같이 다니다보니 모르지만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선공개로 화제를 모았던 피카츄 돈까스 짤도 재연됐다. 원래 박지성이 모델로 있던 질레트 면도기 광고였는데, 고퀄리티 합성짤이 더 유명해진 케이스였다.

박지성은 상반신 탈의 광고를 보며 “이걸 맨체스터에서 찍었다. 내가 몸이 안 좋아서 탈의를 안 하는데, 스토리 보드를 모르고 갔다가 상체 드러낸다고 해서 그 후로는 옷벗는지 계약서에서 꼭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유명한 피카츄 돈까스 짤을 보며 박지성은 웃음 지었다. 침착맨은 “왜 피카츄로 합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바꾼 게 너무 잘 어울린다. 얼굴도 더 밝고 분위기도 사는 것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침착맨은 ‘국민들의 볼 권리’ 운운하며 소스를 잔뜩 묻힌 피카츄 돈까스를 꺼내 폭소를 자아냈다. 실물 영접에 폭소가 터진 가운데, 박지성은 짤 속의 포즈를 따라해보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라이브로 진행되던 채팅창도 구독자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침착맨은 “드셔도 된다. 선물이다. 싸가시라. 민지님 선물로”라고 말했다.

축구선수들은 뭘로 싸우냐는 질문에 박지성은 “시작은 손으로 하는 것같다. 누가 말리면 발이 나가더라. ‘다리가 중요하다’ 그런 걸 생각 안하는 것같다. 맨유에서 싸우는걸 봤다. 유럽이랑 남미 선수가 붙었다. 여기까지만 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배성재는 폭풍 검색으로 “테베스랑 호날두가 싸웠냐”고 짚어냈다. 박지성은 “난 질 것같아서 안 싸웠다. 동료들이 저한테 기분 나쁘게 한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촬영 전날인 20일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의 경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당시 경기에서 맨유는 2-0으로 승리했다.

침착맨이 토트넘이 져서 아쉬워 하자 박지성은 “난 토트넘이 맨유를 이기는 건 안 좋다. 맨유랑 토트넘이 붙으면 그래도 무조건 맨유다. 흥민이가 골 넣는 건 좋지만 그래도 맨유가 이기는게 최상이다”라고 솔직한 답변을 했다.

고질병이 된 무릎 건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박지성은 “일상생활에 문제는 없지만 조깅, 운동은 할 수 없는 상태다. 2년에 한번씩 체크하는데 별로 아프지 않으니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배성재는 “경기장에서 해설할 때 계단을 올라가는 경우 있었는데 ‘아이고 아이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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