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산의 \'리빙 레전드\' 이호 은퇴 기사 사진 자료 (은퇴 이미지)
제공 | 울산 현대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울산 현대에서 유일하게 정규리그 우승 2회를 경험한 베테랑 미드필더 이호(38)가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울산 구단은 21일 보도자료로 ‘리빙 레전드 이호가 친정팀 울산의 리그 우승 경기에서 화려했던 20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그는 23일 오후 3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최종 38라운드에서 은퇴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지난 2003년 만 19세 나이에 울산에서 데뷔한 이호는 2005년 팀이 K리그 두 번째 별을 달았을 때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로 살림꾼 구실을 했다. 그리고 이듬해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적을 옮기며 유럽에 진출했다. 이후 성남 일화와 알 아인(UAE), 오미야 아르디자(일본)를 거친 이호는 2011년 울산에 복귀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제외하고 2014년까지 울산 유니폼을 입으면서 리그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울산에서만 통산 161경기 5골 8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키 183cm, 몸무게 76kg인 이호는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거침없는 수비력으로 ‘철퇴 축구’로 불린 울산의 중심 구실을 했다.

[울산] 울산의 \'리빙 레전드\' 이호 은퇴 기사 사진 자료 (2012 ACL 우승 당시) (1)
2012 ACL 우승 당시 이호.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울산의 \'리빙 레전드\' 이호 은퇴 기사 사진 자료 (2012 ACL 우승 당시) (2)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호는 지난해 홍명보 감독이 울산에 부임하면서 플레잉 코치로 돌아왔다. 선수단과 코치진 사이 가교 노릇을 하며 홍명보호가 ‘원팀’으로 거듭나는 데 애썼다. 처음엔 선수 역할을 더 하기를 바랐으나 홍 감독 바람에 따라 코치직을 도맡았다. 홈·원정 매 경기 팀과 함께하며 비디오 분석 코치와 팀 전술에 큰 힘을 보탰다. 울산 구단은 ‘(올 시즌) 경기 당일 이호의 역할은 유독 빛났다. 오전에 명단 외 선수의 훈련과 컨디션 체크를 이끄는 선참의 역할을, 오후에 선수와 코치 사이에서 전술적, 커뮤니케이션적 교량 역할을 하는 플레잉 코치의 역할을 하며 밤낮없이 팀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호는 올해 울산이 17년 만에 K리그 세 번째 별을 달면서 구성원 중 유일하게 리그 우승을 두 번 경험한 자가 됐다. 울산 한풀이에 이바지한 그는 선수 생활을 접기로 했다. 그는 울산을 통해 “가장 행복한 순간에 떠난다. 시작했던 곳에서 긴 여정을 마무리 짓는 것 그리고 집과 같은 곳에서 가장 멋진 순간에 팬이 지켜보는 앞에서 선수 생활의 종지부를 찍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자 행운”이라며 “내 선수 생활 시작과 끝인 문수경기장에서 이호라는 이름 두 글자가 연호 될 23일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호의 은퇴식은 제주전 하프타임에 진행한다. 울산 구단은 이호를 울산의 레전드 월(문수경기장 각 게이트 별 기둥)에 올리기로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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