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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빅보이’ 이대호(40·롯데)는 강렬한 은퇴시즌을 치르고 있다. 국내 스포츠사(史)에서 유례없는 업적을 남길지 관심이 쏠린다.
이대호는 21일 현재 타격 4위(0.337) 최다안타 3위(170) 홈런 공동5위(21개) 타점 공동 6위(93개) OPS 5위(0.886)에 올라있다. 타격 주요지표에서 톱10 이내에 포함됐다는 뜻이다. 타격왕, 최다안타왕 경쟁은 물론, 100타점 시즌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주위에서 “은퇴를 미루라”고 압박 아닌 압박을 하는 게 당연한 성적이다.
불혹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하고도 팀내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적어도 KBO리그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국민타자’로 시대를 풍미한 이승엽(KBO 총재특보)이 2017년 135경기에서 24홈런 87타점 타율 0.280을 기록한 것도 대단한 성적이었다. 이대호는 이승엽의 은퇴시즌을 능가하는 기록을 쌓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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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2012~2016년)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진출로 공백이 있었지만, 통산 타율 0.309에 2190안타, 372홈런 1417타점을 쓸어담았다. 비록 롯데가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칭답게 부산 야구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군림했다.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는 이대호를 향해 정규시즌 MVP급 활약이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극적인 그랜드슬램으로 재역전극을 견인했다. 이대호의 활약 덕분에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는 않았다. 롯데의 가을잔치 참가여부를 떠나 팬들에게 끝까지 박수받은 프랜차이즈 스타가 얼마나 있는지를 떠올려보면 그의 정규시즌 MVP 등극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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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나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대호는 기립 박수로 붙잡는데도 유니폼을 벗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시즌 끝까지 팀 포스트시즌과 개인 타이틀 경쟁을 펼쳐 둘 중 하나라도 잡아내면, 정규시즌 MVP 등극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KBO리그는 ‘젊은리그’를 표방하고 있다. 이른바 에이징 커브를 핑계삼아 베테랑들을 사지로 내모는 구단도 수두룩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이대호가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채 은퇴한다면, 베테랑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뀔 수 있다. 여러모로 관심을 끄는 이슈다. 이대호는 과연 베테랑 경시 풍조에 경종을 울릴까. 리그 전체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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