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발로란트 그룹 스테이지 D조 1위를 차지한 DRX
‘2022 발로란트 챔피언스 이스탄불’ 그룹스테이지 D조 1위를 차지한 DRX.  제공 | 라이엇 게임즈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발로란트 세계 e스포츠대회에서 대한민국 팀이 ‘세계 3위’를 차지하며 새 역사를 썼다. 한국 팀 사상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룬 주인공은 바로 DRX다. 덕분에 한국은 발로란트 강국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우승도 아니고 3위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은 발로란트 e스포츠가 출범한 이후 꾸준히 세계무대를 두드렸지만 8강에서 좌절했고 이전까진 DRX가 기록한 6위가 최고 순위였다. 이런 가운데 그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 톱3에 들었다는 것은 의미가 클 수밖에 없는 것.

DRX는 지난달 31일부터 9월 18일까지 튀르키예(터키) 최대의 도시인 이스탄불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발로란트 챔피언스’에서 한국 팀 최초 3위를 차지했다. 올해 한국에서 열린 두 번의 챌린저스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DRX는 국제대회인 마스터스에 두 번 모두 출전했지만 세계의 벽에 번번이 막히면서 5~6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였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16강 D조에 편성된 DRX는 브라질 대표 퓨리아e스포츠를 2-0으로 잡아낸 뒤 승자전에서 북미 대표 100씨브즈를 또 다시 2-0으로 꺾고 조 1위로 8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8강부터는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됐고 DRX는 유럽·중동·아프리카 대표이자, 마스터스 스테이지2 우승팀이 펀플러스 피닉스를 2-0으로 꺾으면서 승자 2라운드에 올랐다.

[사진] 발로란트 챔피언스 이스탄불 8강 1경기를 승리한 DRX
DRX 선수들이 ‘2022 발로란트 챔피언스 이스탄불’ 8강 1경기를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라이엇 게임즈

하지만 승자 2라운드에서 브라질 대표 라우드에게 0-2로 패하면서 패자조로 내려간 DRX는 프나틱과 펀플러스 피닉스를 연파하면서 패자 결승까지 올랐다. 패자 결승에서 승리한다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세계의 벽은 확실히 높았다. DRX는 패자 결승에서 마스터스 스테이지1 우승팀인 북미 강자 옵틱 게이밍과 풀 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2-3으로 석패하며 여정을 마쳤다.

DRX는 발로란트 e스포츠 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한국 팀으로는 처음으로 3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더불어 한국이 결코 FPX(1인칭 전략 슈팅게임) 장르에서 변방국이 아님을 입증하며 위상을 높였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발로란트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이번 챔피언스 대회의 스킨 수익금을 중간 정산한 금액이 무려 1600만 달러(한화 약 225억5000만원)에 달한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 처음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스킨 컬렉션 수익금 750만 달러(한화 약 104억원)의 50%를 대회 참가팀들에게 균등하게 배분했다.

올해 챔피언스 컬렉션 중간 판매 정산금액은 이미 지난해 2배를 넘어선 것. 해당 스킨 판매는 오는 22일 오전 6시까지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며 판매 수익금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컬렉션 판매액의 50%를 참가팀에게 배분할 예정이다.

아울러 DRX의 세계 대회 선전 외에도 발로란트는 또 하나의 낭보를 전했다. 발로란트가 국내 출시 2년 만에 PC방 FPS장르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이다. 날이 갈수록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발로란트가 대세 FPS로서 전 세계 e스포츠분야에서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만하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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