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801010014066
젠지가 지난달 28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2022 LCK 서머’ 결승전에서 T1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강릉=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오는 29일 개막하는 ‘2022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출전할 대표 네 팀이 모두 정해졌다. 지난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왕좌에 오른 젠지가 1번 시드를, LCK 스프링 우승과 서머 준우승을 차지한 T1이 2번 시드로 롤드컵 우승 사냥에 나선다.

3, 4번 시드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막을 내린 롤드컵 대표 선발전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담원 기아와 DRX가 각각 확보했다. 1~3번 시드인 젠지와 T1, 담원 기아는 10월 7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진행되는 그룹스테이지 직행, 4번 시드인 DRX는 이달 29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예선전 플레이-인 스테이지로 향한다. 한국의 롤드컵 어벤져스가 각자의 색깔로 지난해 중국에 빼앗긴 우승트로피를 되찾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젠지 LCK 접수완료, 다음은 롤드컵

LCK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온 젠지는 롤드컵 경험도 많다. 하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올해는 다르다. 젠지는 올해 창단 후 첫 LCK 서머 왕좌에 올랐다. 지난 2017년 삼성 갤럭시 유니폼을 입고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을 선봉장으로 북미 원정에 나선다. ‘룰러’는 팀이 젠지로 바뀐 뒤에도 세 번이나 더 롤드컵에 도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엔 LCK 우승멤버이자, 롤드컵 경험이 풍부한 ‘피넛’ 한왕호와 ‘쵸비’ 정지훈, ‘도란’ 최현준, ‘리헨즈’ 손시우와 함께 세계제패를 노린다. 특히 젠지는 여러 데이터 분석 회사가 내놓은 글로벌 파워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해 롤드컵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팀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 T1 선수단(제공=LCK).
T1 선수단.  제공 | LCK

◇T1, 롤드컵 4회 우승 도전

롤드컵이 2011년 처음 열린 이후 2회 이상 우승한 팀은 전 세계를 통틀어 T1이 유일하다. T1은 2013년 SK텔레콤 T1으로 처음 출전한 롤드컵에서 정상에 올랐고 2015·2016년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제패라는 대기록을 썼다. 하지만 이후 우승을 차지 못했다. 올해 6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서머 중·후반에 삐걱거렸고 결승전에서 젠지에 완패 당해 상처를 입었지만 T1은 여전히 롤드컵 4강에 드는 전력이다. 여기에 T1이 올해 세운 기록은 그 어느 팀도 따라갈 수 없다. 올해 스프링 정규 리그 18전승을 따냈고,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에서 승리, 유례없는 단일 스플릿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서머 개막 이후에도 4연승을 보태, LCK 사상 최다 연속 승리인 24연승을 기록을 세웠다. 전열을 가다듬은 T1이 역사상 유일무이한 롤드컵 4회 우승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담원 기아(제공=LCK).
담원 기아 선수단.  제공 | LCK

◇담원 기아, LCK 최초 4년 연속 롤드컵 진출

담원 기아는 저력이 있는 팀이다. LCK 팀 중 유일하게 4회 연속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 LCK로 승격된 첫 해 롤드컵에 출전했다가 8강에서 탈락한 담원 기아는 2020년 우승, 2021년 준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담원 기아에는 2020년 롤드컵 우승 당시 멤버들이 3명이나 포진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22년 서머를 앞두고 담원 기아에 합류한 탑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이 플레이오프에서는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지만, 선발전에서 기량을 회복했음을 보여줬다. 2020년 담원 기아가 롤드컵 정상에 설 당시 장하권을 비롯해 ‘캐니언’ 김건부, ‘쇼메이커’ 허수로 구성된 상체 조합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롤드컵에서도 ‘너캐쇼’ 조합이 부활한다면 정상에 도전할 만하다.

[사진] DRX 선수단(제공=LCK).
DRX 선수단.  제공 | LCK

◇‘베테랑’ 하단 듀오 갖춘 DRX

DRX는 2022년 LCK에서 기복이 컸다. 스프링 정규 리그 4위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서머 정규 리그 막판 연패 수렁에 빠져 6위까지 내려갔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또 다시 패했다. 지지부진하던 DRX는 LCK 대표 선발전에서 집중력을 끌어 올려 극적으로 롤드컵 막차를 탔다. DRX의 성적은 롤드컵 7회 출전에 빛나는 ‘데프트’ 김혁규와 4년 연속 롤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베릴’ 조건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험 많은 베테랑이 후배들을 이끌고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차분하게 올라간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 4번 시드로 나선 DRX가 반전 드라마를 쓸지 지켜볼 일이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