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솔규-김원호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 국가대표 최솔규(왼쪽)-김원호. EPA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여자들은 잘하는데, 남자들은 아직 부족하다. 정신을 더 차려야 한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 남녀대표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 고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여자복식과 여자단식에서는 우승과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반면, 남자복식과 남자단식에서는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등 저조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지난 4일 일본 오사카에서 끝난 2022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일본오픈. 750 시리즈인 특급대회에서 한국은 여자복식에서 세계 10위 김혜정(24·삼성생명)-정나은(22·화순군청)이 금, 32위 백하나(22·MG새마을금고)-이유림(22·삼성생명)이 은, 3위 김소영(30·인천국제공항)-공희용(26·전북은행)이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개가를 올렸다.

김혜정-정나은 백하나-이유림
지난 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2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일본오픈 여자복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정나은(왼쪽부터)-김혜정. 옆은 은메달을 딴 이유림-백하나. 제공|요넥스

특히 대표팀 여자복식 4개조 가운데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하던 백하나-이유림은 지난달 28일 끝난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이자 세계 1위인 중국의 첸칭천-지아이판을 4강전에서 잡는 등 일취월장한 실력을 뽐냈다. 앞서 김소영-공희용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건재를 뽐냈다.

김소영-공희용
2022 세계배드민턴선수권 여자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소영(왼쪽)-공희용. AFP 연합뉴스

안세영 2022 일본오픈 은메달
2022 일본오픈 여자단식에서 은메달을 딴 안세영. 제공|요넥스

여자단식에서는 세계 3위 안세영(20·삼성생명)이 1위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밀리고 있지만 세계선수권 동메달, 일본오픈 은메달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물론 남자복식에서도 지난해말부터 호흡을 맞춘 최솔규(27·요넥스)-김원호(23·삼성생명)가 이번 일본오픈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성과를 냈다. 그러나 강호들이 빠진 가운데 4강전에서 세계 88위인 중국의 량웨이컹-왕창에 0-2(16-21, 16-21)로 졌다. 이들은 지난 6월 BWF 1000 시리즈인 인도네시아오픈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서승재-강민혁
남자복식 파트너인 서승재(오른쪽)-강민혁. 김경무기자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이후 파트너를 바꿔 새롭게 구성한 최솔규-김원호는 꾸준히 성적을 내며 세계 34위까지 랭킹을 끌어올렸으나 갈길이 멀다. 남자복식 다른 조인 서승재(25·국군체육부대)-강민혁(23·삼성생명)은 세계 37위다. 서승재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기존 파트너인 최솔규와 출전했으나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오픈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전혁진
남자단식 에이스 전혁진. 대한배드민턴협회

한국은 전통적으로 남자복식 강국이었으나 이용대-정재성 이후 세계 정상급 스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남자단식에서는 세계 31위 허광희(27·삼성생명)가 이따금씩 ‘자이언트 킬러’로 반짝하지만 부진하다. 에이스로 떠오른 전혁진(27·요넥스)은 그전의 부상 공백으로 아직 세계 144위로 처져 있다. 그는 랭킹이 낮아 세계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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