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진성 \'역투\'
LG 투수 김진성이 지난 5월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경기 9회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LG 류지현 감독은 사령탑 첫 해였던 2021년 전반기와 후반기 운영 방향에 변화를 줬다. 전반기가 끝난 후 5회 리드시 승률 0.897(26승 3패)에 무게를 뒀다. 그만큼 불펜이 강했다. 이를 고려해 경기 중후반 리드폭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희생번트 비율을 높였다. 전반기 경기당 0.32개였던 희생번트가 후반기 경기당 0.41개로 늘었다.

득점에 애를 먹는 빈약한 타선도 고려했다. 현실적으로 빅이닝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인정했고 벤치가 자주 개입했다. 후반기 희생번트 28개로 KT 다음으로 많은 번트를 댔다. KT 또한 LG처럼 타선보다는 마운드에 장점이 있었다.

2022년 후반기 테마는 ‘선데이 트윈스’다. 전반기 일요일 경기에 펼쳤던 전략을 후반기에는 보다 자주 선보일 전망이다. 올해 첫 일요일 경기였던 4월 3일 광주 KIA전부터 그랬다. 토종 선발 등판시 이른 시점에서 불펜을 가동했다. 당시 이민호가 3.2이닝만 소화했고 중간투수 6명이 5.1이닝 무실점을 합작해 3-2로 승리했다.

박용택 해설위원 은퇴식으로 만원관중이 들어찼던 7월 3일 잠실 롯데전도 그랬다. 일요일 경기에서 선발 임찬규가 5이닝 동안 54개의 공만 던지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음에도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중간투수 4명이 4이닝 1실점을 합작하며 4-1로 승리했다. 일요일 경기 다음날이 휴식일 임을 머릿속에 넣고 불펜 활용폭을 넓혔다. 전반기 LG는 일요일 경기 승률 0.733(11승 4패)를 올렸다.

후반기에는 보다 많은 경기에서 일요일 경기 전략을 펼칠 것이다. 후반기 첫 3연전이었던 창원 경기가 예고편이다. 지난 23일 선발 김윤식은 1이닝, 24일 선발 배재준은 2이닝 소화에 그쳤다. 김윤식은 2회부터 고전하며 만루위기에 처했으나 배재준은 2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음에도 일찌감치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틀 연속 일요일 경기 스타일로 마운드를 운영했다.

그냥 나온 전략이 아니다. 그만큼 롱릴리프 자원이 든든하다. 이우찬은 13경기 18.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96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진성은 40경기 38.1이닝 평균자책점 3.76을 올렸다. 김진성의 경우 경기수 대비 이닝수가 많지 않지만 1.1이닝 이상을 던진 경우가 8경기에 달한다. 이우찬은 4승, 김진성은 5승을 기록했다. 토종 선발투수 임찬규와 김윤식은 각각 3승을 올렸다. 토종 선발진 약점을 두 번째 투수의 호투로 극복하고 있다.

이우찬
LG 이우찬이 2019S년 9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두산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후반기에는 롱릴리프 자원이 한 명 더 늘었다. 김진성처럼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했던 송은범이 복귀했다. 송은범은 지난 24일 우측 십자인대 파열 부상 후 11개월 만에 1군 마운드에 섰다. 1.2이닝 3실점으로 결과가 좋지는 않았으나 구위는 여전했다. 이우찬, 김진성에 송은범까지 롱릴리프 자원 3명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송은범
2019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019년 9월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LG 투수 송은범이 8회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물론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토종 선발진 호투다. 하지만 정공법을 고수할 처지가 아니다. 보다 치열해질 후반기 순위경쟁을 고려하면, 토종 선발에게 마냥 긴 이닝을 맡기기 어렵다. 즉 토종 선발이 조금이라도 불안하거나 중간투수진에 여유가 있으면 빠르게 불펜이 움직일 것이다. 강한 공을 던지는 좌투수와 스플리터가 장점인 우투수, 더불어 땅볼 유도형 우투수까지 유형도 다양하다. 토종 선발투수를 백업할 카드가 3장이나 있다.

야수진은 반대다. 굳이 변칙전략을 펼칠 필요가 없다. 전반기에 2루수 한 자리만 제외하면 라인업이 고정됐다. 후반기에는 라인업 전체가 고정될 수 있다. 26일 문학 SSG전에서 고대했던 로벨 가르시아가 데뷔전을 치른다. 홍창기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유강남(포수), 채은성(1루수), 가르시아(2루수), 문보경(3루수), 오지환(유격수), 김현수(좌익수), 박해민(중견수), 홍창기(우익수), 문성주(지명타자)로 주전 라인업이 고정될 가능성이 높다.

토종 선발진 약점은 일찌감치 각오했다. 류지현 감독 또한 “시즌 내내 선발투수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반기에 성공했던 일요일 경기 변칙 운영이 후반기에 꾸준히 적중한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지난주 간단 리뷰

팀 성적: 1승 2패(창원 NC전:패승패)

팀 평균자책점 5.04(9위), 선발 평균자책점 4.00(8위), 불펜 평균자책점 5.63(8위)

팀 타율 0.264(6위), 팀 홈런 4개(공동 1위), 팀 OPS 0.793(4위).

MVP: 이우찬 1경기 1승 3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이번주 일정과 지난 맞대결

7월 26일~28일 문학 SSG전, 29일~31일 잠실 KT전

SSG에 시즌 전적 4승 5패 열세. 6월 3일부터 5일까지 잠실 3연전 2승 1패 위닝

KT에 시즌 전적 4승 5패 열세.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수원 3연전 2승 1패 위닝

◆예상 선발 로테이션

26일 문학 SSG전(플럿코)~27일 문학 SSG전(임찬규)~28일 문학 SSG전(켈리)~29일 잠실 KT전(김윤식)~30일 잠실 KT전(배재준)~31일 잠실 KT전(플럿코)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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