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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조성준. 제공 | 제주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아쉬움이 없진 않죠. 그래도 몇 분이라도 뛸 수 있음에”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조성준(32)은 올 시즌 ‘슈퍼서브’에 살림꾼을 도맡고 있다. 주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공격은 물론 가끔 수비수로도 변신한다. 그리고 지난 8일 성남FC와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섰다. 정운에 이어 정우재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을 남기일 감독은 조성준으로 메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 감독은 “성준이한테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성준은 “제가 원래 공격수이지 않나. 감독님이 ‘미안한 이야기를 해야될 것 같다’면서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 윙백을 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성준은 성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수에서 알토란 구실을 해냈다. 남 감독은 “처음 맡는 자리인데 잘 수행했다. 고맙고 잘했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조성준은 “감독님이 하시는 최고의 칭찬”이라며 껄껄 웃었다.

특히 조성준은 경기 도중 남 감독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조성준은 “감독님이 수비 위치 이야기를 해서 나도 왼쪽 윙백에 서서 겪는 고충들을 말했다. 잘 되는 부분 또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단 왼쪽 윙백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또 이 자리를 나에게 맡긴다면 잘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부상자가 많아서 또 봐야 한다면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조성준은 올 시즌 14경기에 나섰는데 선발은 3경기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4개의 도움을 올렸고,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조성준은 “선발 출전하면 좋긴 하다. 교체로 나가는 것에 대해 아쉽긴 하다”면서도 “우리 팀에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감독님도 내가 후반에 들어가 열심히 하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부분을 기대하신다. 경기 뛰는 것에 만족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몇 분 되지 않더라도 뛸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조성준의 도움 페이스도 4개에서 잠시 멈춰 있다. 성남전에서 승리했지만, 제주는 이전 4경기(1무3패)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조성준은 “4경기 이기지 못하면서 나의 공격 포인트도 멈췄다. 아쉬움도 있다. 그렇다고 내가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단 팀이 먼저 이기는 게 먼저”라며 “지난해에는 장기 부상 후라 그런지 아픈 부위가 계속 생겼다. 올해는 확실히 몸이 괜찮아졌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우선 목표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다. 그러기 위해선 전북 현대, 울산 현대와 대등한 싸움을 펼쳐야 한다. 3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조성준은 “팀 내부에서는 충분히 ACL 진출, 그리고 전북과 울산의 대항마 구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부상자도 있고 일정이 타이트한데, 잘 넘기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개인적인 목표는 이야기하면 잘 이뤄지지 않는데, 공격 포인트 10개는 달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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