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1회초 만루 기회 강정호, '쳤어야 하는데..'
[스포츠서울] 2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한국과 대만의 야구 결승전 1회초 1사 만루 한국의 강정호가 헛스윙 3짐을 당한 뒤 아쉬워하면서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린다.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선발등판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관건은 이중동작이었다.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복병 투수 쿼춘린(18·대만체육대) 공략에 애를 먹으면서 중반까지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을 앞두고 대만 뤼밍쭈 감독은 선발 투수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다. 국제대회 때마다 우리 대표팀에 발목을 잡힌 기억을 떠올려 연막작전으로 허를 찌르겠다는 의중이 묻어났다. 하지만 대표팀 김정준 전력분석위원은 27일 중국과 준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창샤오칭이 등 근육통에서 벗어났으면 모르겠지만, 쿼춘린이 선발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에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지는 우완 정통파로, 대만 대표팀 투수들 중 창샤오칭과 후츠웨이를 제외하면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로 알려진 인물이다.

쿼춘린은 대만 대학리그 6경기에 선발등판 해 38.1이닝을 던져 4승 무패 방어율 1.41로 위력을 뽐냈다. 일본프로야구 진출이 유력한 기대주로 우리 전력분석팀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전력분석팀은 “구위 자체만 놓고보면 아주 좋다. 하지만 아직 어리다보니 대담함이 부족한 면이 있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얘기가 있어, 결승전이 주는 압박감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다. 반대로 우리가 최대한 많이 출루해 배터리와 내야를 흔들어주면, 자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회초 흐름은 준비한 대로 흐르는 듯했다. 선두타자 민병헌이 부담감 탓에 제구가 흔들리는 쿼춘린을 공략해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도루까지 감행해 상대를 흔드는 데 성공했다. 손아섭까지 1루쪽 내야안타로 출루해 쿼춘린을 코너까지 몰아 넣었다. 흔들린 쿼춘린은 김현수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만루까지 몰렸는데, 박병호와 강정호가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상대 투수의 숨통을 틔이게 했다.

[SS포토] 손아섭, 동점 안타 봤지
[스포츠서울] 손아섭이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대만과 5회초 2사 1,3루서 1-1 동점안타를 터트린 뒤 1루서 포효하고 있다. 문학 | 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페이스가 살아난 쿼춘린은 이 때부터 이중동작으로 투구를 했다. 와인드업 상황에서 다리를 들고 가만히 서 있다 던지기도 하고, 슬라이드 스텝을 하듯 빠르게 던지는 투구폼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4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가 호리 아키라 주심에게 어필해 주의 명령을 받기 전까지 대표팀 타선은 쿼춘린의 이중동작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138㎞까지 측정된 포크볼처럼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완급조절을 하는데, 투구폼까지 두 가지를 병행하니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5회 선두타자 황재균의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민병헌의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1루에서 손아섭이 우전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어 퀀춘린을 강판시키는 데 성공했다.
문학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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