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젠지 단체(제공=LCK).
젠지 선수단.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올해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의 ‘1황’은 누굴까.

지난 LCK 스프링 결승에서 맞붙었던 T1과 젠지가 서머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6전 전승으로 1위에 올라 있는 젠지와 뒤를 쫓고 있는 2위 T1의 대결로 누가 서머 ‘1황’의 자리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더욱이 젠지가 스프링 결승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젠지와 T1은 오는 8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리는 ‘2022 LCK’ 서머 4주차에서 맞붙는다.

젠지와 T1은 현재 각각 1·2위를 달리고 있다. 젠지는 개막 이후 단 1패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6전 전승, 세트 득실 +11을 기록하며 단독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2위 T1은 지난 스프링부터 서머 2주차까지 무려 24경기 연승 기록을 질주하다 광동 프릭스에 일격을 당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의 패배로 T1은 5승 1패, 세트 득실 +8로 2위다.

[사진] T1 단체(제공=LCK).
T1 선수단.  제공 | LCK

두 팀은 지난 스프링에 이어 서머에서도 강력한 라이벌 관계로 꼽히고 있다. 지난 스프링에서도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 예견됐던 두 팀은 실제로 스프링 정규 리그에서 1·2위를 차지했고 결승전서 맞붙었다. 정규 리그 두 번의 맞대결과 결승전까지 결과는 모두 T1의 승리.

그러나 올해 서머에선 두 팀의 구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젠지 선수들이 서머에서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 장면을 자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팀 내 선참인 정글러 ‘피넛’ 한왕호가 전체적인 조율을 담당하면서도 개인 성적에서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피넛’은 이번 서머에서 챔피언 ‘오공’으로 5전 전승, ‘비에고’로 4전 전승, ‘뽀삐’로 3전 전승을 이어가고 있다. 유일한 패배는 ‘트런들’로 플레이한 단 한번이다. 현재 ‘피넛’의 KDA(킬과 어시스트를 합친 뒤 데스로 나눈 수치)는 9.23으로 10개 팀 정글러 가운데 1위다.

여기에 화력을 담당하는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과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도 놀라운 실력을 뽐내면서 전승에 힘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서머 경기 동안 ‘룰러’의 KDA는 무려 18, ‘쵸비’의 KDA는 16.3에 달할 정도로 두 선수 모두 죽지는 않으면서 킬과 어시스트는 모두 챙기는 알짜배기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T1은 비록 지난달 29일 광동에 일격을 당하면서 LCK 최다 연승기록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스프링 우승팀다운 면모를 빠르게 찾아가고 있다. T1은 광동에게 패한 원인으로 지목됐던 밴픽 유동성 부족을 곧바로 해결하면서 지난 1일 4승 1패로 승패가 같았던 DRX를 상대로 2대 0 완승을 거뒀다.

1패를 기록하면서 이번 서머에서 선수와 팀 관련한 대부분의 지표에서 젠지에 뒤처졌지만 상대 전적만큼은 T1이 크게 앞선다. T1은 젠지를 상대로 지난해 서머 정규 리그 이후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면서 6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스프링 정규 리그에선 젠지 선수들이 코로나 확진으로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하더라도 스프링 결승전에서 T1은 완전체 젠지에 3대 1로 승리했다.

젠지와 T1의 대결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두 팀의 대결은 서머 1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결에서 젠지가 승리할 경우 지난 스프링 당시 설욕은 물론 서머에서 리그 1위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다. 만약 T1이 승리한다면 ‘1위’를 놓고 두 팀의 물고 물리는 흥미로운 양상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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