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박해민, 4회 확실한 득점기회 만드는 안타
LG 박해민이 지난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4회말 1사2루 중전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정확히 6개월 전이다. LG는 2021년 12월 14일 외야수 박해민과 4년 최대 60억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성사시킨 김민성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제외하면, 2017년 겨울 김현수 이후 첫 외부 FA 영입이었다. LG는 박해민 영입 사흘 후 FA 자격을 재취득한 김현수와도 최대 6년 115억원 빅딜을 맺었다. 이후 허도환 영입까지 계약규모 179억원을 투자하며 다시 스토브리그 큰 손이 된 LG였다.

첫 번째 목표는 뚜렷했다. 지난 4년 동안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김현수 잔류를 스토브리그 과제 영순위로 뒀다. 그리고 수준급 FA를 더해 전력을 강화하는 게 LG가 세운 시나리오였다. 스토브리그 시작에 앞서 차명석 단장은 “시장에 나오는 FA 평가는 끝났다. 관건은 어떻게 빼올 수 있느냐”라며 FA 영입 경쟁 참전을 예고했다.

당연히 모든 선수를 사올 수는 없다.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LG 또한 모그룹의 지원규모에 맞춰 움직인다. 지난 겨울 LG가 소비한 179억원 내외가 그룹에서 할당받은 예산 규모로 볼 수 있다. 약 180억원 안에서 팀을 가장 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심했다.

LG는 최우선 목표인 김현수 잔류에 성공했다. 그런데 김현수를 놓쳤을 경우, 즉 플랜B도 머릿속에 넣었다. 차명석 단장은 “김현수와 계약을 못하면 박건우 혹은 김재환을 생각했다”며 “나성범은 당연히 NC가 잡을 줄 알았다. 이적 가능성이 없을 줄 알았는데 시장이 열리고 보니 KIA로 가는 게 유력한 상황이더라. 나성범 영입까지는 계획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기분좋아 입이 쭉~~\' 동료들 축하받는 김현수[포토]
LG 3번타자 김현수가 지난달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 1회초 무사 1,2루에서 선제 우월 3점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토브리그 초반 김현수 측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외부 FA 영입 시나리오도 실행했다. 차 단장은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박해민과 손아섭 중 한 명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두 선수 중 누가 더 우리팀에 도움이 될까 현장과 고민했고 박해민을 선택했다”고 회상했다. LG가 박해민과 FA 계약을 맺은지 열흘 후 손아섭은 NC와 최대 64억원에 사인했다. 총 계약규모는 손아섭이 높지만 보장총액은 56억원으로 박해민과 동일하다. 지금은 NC 유니폼을 입고 있는 박건우와 손아섭이 어쩌면 LG 유니폼을 입었을 수도 있었다.

FA 계약 성패는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하는 게 옳다. 계약 기간 선수의 퍼포먼스는 물론, 팀성적까지 두루 살피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계약 첫 해 3분의 1 일정을 소화한 현재 시점만 보면 지난겨울 FA 대부분이 이름값에 맞는 활약을 펼친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참조)에서 나성범이 2.94, 김현수는 2.44를 기록하며 이 부문 5위 안에 자리했다. 손아섭(1.83), 박건우(1.76), 김재환(1.46), 박해민(1.17)도 부진 혹은 부상을 겪었음에도 제자리를 찾고 있다.

박해민은 4월 한 달 동안 타율 0.183 OPS 0.511로 고전했으나 5월부터 타율 0.331 OPS 0.800으로 상승세다. 기대했던 외야 수비 향상과 더불어 2번 타순에 해답도 되고 있다. 올해 LG 2번 타순은 타율 0.290(3위), OPS 0.755(1위)를 기록 중이다. 2번에서 활약하는 박해민과 박해민이 고전했을 때 2번에서 맹타를 휘두른 문성주 효과다. 지난해 LG 2번 타순은 타율 0.232(9위), OPS 0.675(10위)였다. 상전벽해 같은 타선 반등에는 달라진 2번 타순 효과도 굵직하게 자리한다.

물론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올해 남은 83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1차 평가를 해도 늦지 않다. 박해민의 퍼포먼스는 물론, 지난해부터 LG가 목표로 세운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느냐도 중요한 평가지표가 될 것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불안요소로 꼽히는 토종 선발진 호투도 필요하다. 이민호와 김윤식의 최근 활약은 유의미하지만 아직 로테이션 마지막 한 자리가 완전히 채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지난 겨울 LG가 스토브리그 막바지 양현종을 향해 움직인 이유이기도 하다. 박해민, 김현수와 계약을 마친 후 추가경정예산을 요청해 양현종을 잡는 것도 고려했다. 양현종이 KIA와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하자 LG는 110억원 가량의 추경을 통해 토종 에이스 영입을 바라봤다. 양현종과 보상금 46억원, 60~70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구상했다. 하지만 양현종을 이적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했다. 외부 FA 영입을 위한 명분은 전소속팀보다 큰 규모의 계약이다. 양현종은 KIA와 4년 최대 103억원(보장 55억원·인센티브 4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양현종
KIA 양현종. 지난달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지난주 간단 리뷰

팀 성적: 3승 2패(광주 KIA전:우취승패 · 잠실 두산전:승패승).

팀 평균자책점 6.14(8위), 선발 평균자책점 4.97(6위), 불펜 7.71(9위).

팀 타율 0.309(1위), 팀 홈런 7개(공동 1위), 팀 OPS 0.886(1위).

MVP: 손호영 4경기 10타석 타율 0.625(8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OPS 2.200

[포토] 손호영, 8회 한점 더 달아나는 적시3루타
LG 손호영이 지난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8회말 2사2루 1타점 3루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번주 일정과 지난 맞대결

14일~16일 잠실 삼성전·17일~19일 고척 키움전

삼성에 시즌 전적 4승 2패 우위.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잠실 3연전 2승 1패 위닝시리즈.

키움에 시즌 전적 3승 3패 동률.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잠실 3연전 싹쓸이 패배.

◆예상 선발 로테이션

14일 잠실 삼성전(플럿코)~15일 잠실 삼성전(이민호)~16일 잠실 삼성전(켈리)~17일 고척 키움전(김윤식)~18일 고척 키움전(미정)~19일 고척 키움전(플럿코).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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