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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을 통과하는 골든파워

[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 부경의 골든파워가 국내 최초 암말 삼관마에 등극했다. 골든파워는 지난 4일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된 ‘제15회 경기도지사배(GIII)’ 대상경주에서 우승했다. 2022년 최고 3세 암말 타이틀 획득과 동시에 ‘트리플티아라’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마사회는 국산 3세마 한정 경주인 ‘트리플크라운’과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경주를 개최하고 있는데, ‘트리플크라운’은 암수에 관계없이 최고 3세마를 가리는 시리즈이며, ‘트리플티아라’는 암말에 한정해 최고 3세 암말을 가리는 시리즈 경주다. 삼관마는 ‘트리플크라운’이나 ‘트리플티아라’에 포함된 3경주를 모두 석권한 말을 의미한다.

지난 4일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된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는 트리플티아라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이었다. ‘루나Stakes’(1600m), ‘코리안오크스’(1800m), ‘경기도지사배’(2000m) 총 3개로 구성된 경주에서 가장 높은 누적승점마가 최고 3세 암말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다. 여기에 더해 3경주를 모두 우승하면 삼관마가 되는 것.

삼관마가 되기는 무척 어렵다. 1600m, 1800m, 2000m 거리에서 모두 우승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주마들은 보통 혈통에 따른 거리적성을 타고난다. 그에 따라 훈련받는다. 단거리마와 장거리마가 따로 있기 마련이고 삼관마가 되려면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돼야한다. 게다가 3세마들은 아직 경주 경험 자체가 부족하다. 그런 이유로 3가지 거리에 모두 적응하기가 어렵다.

‘골든파워’가 올해 트리플 티아라에 오르며 획득한 상금은 총 7억 5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추가로 시리즈 우승 인센티브 1억 원을 지급받는다.

골든파워는 ‘루나Stakes’에서는 추입, ‘코리안오크스’에서는 선입으로 우승다. 지난 두 경기를 모두 우승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도지사배’에서 첫 트리플 티아라가 탄생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의외로 배당 인기 1위마는 아니었다. 앞선 두 경주가 대승은 아니었고 경쟁마인 ‘라온더스퍼트’와 ‘참좋은친구’가 홈그라운드인 서울에서 설욕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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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관마 골든파워와 최시대기수

결과는 ‘골든파워’의 4마신 차 압도적 승리였다. 직전 경주보다 체중이 17kg 감소해 우려를 샀지만 보란 듯 우승했다. 2위는 ‘라온더스퍼트’, 3위는 ‘은성위너’였다. ‘참좋은친구’는 4위를 차지했다. 부경의 권승주 조교사 마방에서 1, 3위를 동시에 배출하는 경사가 터졌다.

권승주 조교사는 “구름에 뜬 기분이다. 마주, 최시대 기수, 마방 식구들 모두 너무너무 고맙다”고 했고 골든파워에 기승한 최시대 기수는 “삼관마가 탄생해서 너무 영광이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마방식구들과 팬들의 응원으로 이뤄낸 거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3세 암말 최강이 된 ‘골든파워’는 트리플 티아라 이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 경주를 거듭하며 엄청난 성장을 보였다. 삼관마의 영예를 안았지만 아직 3세밖에 되지 않았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전 연령 최우수 암말을 가리는 퀸즈투어 시리즈 뿐 아니라 수말과의 경쟁에서도 활약을 기대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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