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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월 결혼하는 조유민과 티아라 출신 소연. 출처 | 소연 SNS 캡처

조유민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나를 국가대표로 만들었다. 앞으로도 충성하겠다.”

K리그2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6월 A매치를 치르는 축구국가대표 ‘벤투호’에 합류한 수비수 조유민(26·대전하나시티즌)은 예비 신부인 걸그룹 티아라 출신 소연 얘기에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내달 2일 브라질전(서울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A매치 4연전을 치르는 대표팀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조유민은 31일 파주NFC에서 화상을 통해 취재진과 만나 “소집 전에 긴장하고 걱정했다. 막상 들어와보니 훈련 분위기도 좋고 벌써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조유민은 김민재(페네르바체), 박지수(김천 상무)가 부상으로 빠진 대표팀 중앙수비진의 대체자로 합류했다. 뜻밖의 발탁이었다. 11월 결혼을 앞둔 그의 대표팀 발탁 소식에 예비 신부 소연도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조유민은 소연과 열애 사실을 밝힌 뒤 본업은 수비 뿐 아니라 ‘골 넣는 수비수’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는 공중볼 경합 성공이 95회로 K리그2 전체 선수 중 6위, 인터셉트는 87회로 5위다. 여기에 5골을 터뜨렸다. 특히 5골 중 4골을 세트피스 상황 중 머리로 해결했다.

조유민은 “A대표팀은 늘 꿈으로 간직하면서 노력해왔다. 예비 신부와 지내면서 많은 서포터를 받았는데, 내가 지칠 때 늘 ‘대표팀 갈 수 있다’고 얘기해줬다. 이번에 발탁됐을 때 누구보다 기뻐했고 눈물도 보였다. 예비 신부가 나를 국가대표로 만들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충성을 다하며 살겠다”고 웃었다.

대표팀 내엔 조유민과 동갑인 1996년생 선수가 많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함께했던 황인범을 비롯해 나상호, 황희찬 등은 대표팀의 주력 자원이다. 손흥민과 황의조도 당시 와일드카드로 참가했다. 조유민은 “흥민이 형을 비롯해 아시안게임 멤버가 많아서 반갑다. 흥민이 형이 (어제) 훈련에서 GPS 훈련 장비를 챙겨주면서 긴장을 풀어주려고 장난도 하더라”고 말했다.

다음은 조유민과 일문일답- 성인 대표팀 첫 발탁이다. 소집 후 어떠한가.

소집 전 긴장하고 걱정도 했다. 막상 들어오니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 많아 반갑더라. 어제 훈련했는데 선수들을 보면서 ‘정말 잘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벌써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아서 기쁘다. 나도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

- 이민성 대전 감독이 해준 조언이 있나.

대표팀 발탁됐을 때 가장 먼저 연락드렸다. 내가 팀을 비우는 것을 걱정하니까 감독께서 ‘(대표팀) 가서는 그런 걱정말고 좋은 기회이니 너를 위해서 잘 하고 오라’고 하시더라.

- 주장 손흥민이 훈련 장비도 챙겨주더라.

흥민이 형과 4년 만에 만났다. 오랜만에 얼굴을 봐서 너무 좋더라. 흥민이 형 뿐 아니라 아시안게임 멤버가 많기에 반갑다. 어제 내가 흥민이 형에게 ‘긴장된다’고 하니까 나를 풀어주려고 장비 챙겨주시면서 장난도 하더라.

- 결혼을 앞두고 대표팀에 뽑혀서 더 기쁠 것 같다.

축구를 하면서 A대표팀은 늘 꿈으로 간직하면서 노력해왔다. 그러던 중 예비 신부와 지내면서 많은 서포터를 받았다. 지칠 때 ‘대표팀 갈 수 있다’고 얘기해준 게 예비 신부다. 누구보다 기뻐했고 눈물을 보일 정도였다. 예비 신부가 나를 국가대표로 만들어준 것 같다.

- 예비 신부를 만난 뒤 ‘골 넣는 수비수’로도 주목받는다. 이 자리에서 ‘충성 맹세’를 공개적으로 해달라.

지금도 충성을 다하고 있다.(웃음) 충성 맹세보다 앞서 말했듯 예비 신부가 모든 부분에서 굉장히 많은 서포터를 해준다. 큰 도움을 받고 있기에 운동에만 집중하니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 그래서 대표팀도 오게 됐다. 너무나 감사하다. 앞으로도 충성을 다하며 살겠다.

- 리그 5골 중 4골이 세트피스에서 머리로 해결했다. 대표팀 내 좋은 키커가 많은데 A매치에서도 증명할 자신 있나.

세트피스 시 공격 가담은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에 좋은 키커가 많다. 물론 출전 기회를 얻는 게 우선이다. 스스로 그런 기회를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 스스로 대표팀에서 내세울 장점은?

스스로 기술이나 스피드는 부족한 선수라고 본다. 다만 운동장에서 내 모든 것을 쏟아내고, 대표팀의 새로운 축구를 빨리 흡수하는 등에서는 장점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 두 번째 경기는 소속팀 홈경기장 대전월드컵경기장(칠레전)에서 한다.

대전 주장으로 그곳에서 뛴다는 게 내게도, 팬에게 모두 가치있는 일이다. 대전에서 A대표팀 경기하는 게 몇 년만이라더라. 여러 모로 의미가 있다. (출전)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

- 이번 대표팀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일단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매 순간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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