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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뷰민라’는 역시 떼창이죠! 다 같이 소리 질러~!”봄을 대표하는 야외 음악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가 본격적인 페스티벌 재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하며 기대감이 커져 있었던 만큼, 축제가 열린 올림픽 공원 현장은 특별한 봄의 기억을 마주한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야외에서 열리는 대형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이하 뷰민라)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열렸다. 5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완화되며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한 걸음 더 가까워지면서 공연계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뮤직 페스티벌도 재개되는 가운데, 그 스타트를 ‘뷰민라’가 끊었다. 14일, 15일 본 공연을 앞두고 13일엔 전야제 성격의 공연에는 잔나비부터 아도이, 솔루션스, 디어클라우드, 라쿠나, 서도밴드까지 밴드가 총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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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페스티벌이 시작되는 14일, 화창해진 날씨 속에서 잔디마당은 일찍부터 피크닉 분위기로 가득했다. 오후 1시 30분경, 잔디마당으로 입장하기 위한 줄이 끝없이 펼쳐졌다. 20분 정도의 대기 후 외부 음식물 반입 등 간단한 소지품 검사 후에 입장을 하자 탁 트인 잔디가 눈 앞에 펼쳐졌다.
현장을 찾은 관객들은 ‘뷰민라’의 매 순간을 누리며 음악이 주는 자유와 행복을 만끽했다. 관객들은 돗자리를 깔고 오붓한 시간 속에서 저마다의 힐링을 즐겼다. 뮤직 페스티벌의 백미인 맥주와 함께 떡볶이, 컵밥, 닭강정 등 취식도 가능했다. 마스크 착용 상태에서 함성과 떼창(떼를 지어 노래 부르는 것)도 가능해져 관객들 역시 오랜만에 다시 찾은 일상에 한껏 상기된 표정이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사진 앞에서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 관객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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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각자의 자리에서 마스크를 써야 했지만, 마음껏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노래를 따라부르고 함께 온 친구, 연인,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봄날을 만끽했다. 산들산들 부는 바람과 함께 들리는 음악은 더할 나위 없는 봄날을 만끽하기 충분했다. 전주에서 왔다는 50대 여성 관객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온 야외 페스티벌인데, 이렇게 다같이 모여서 소리 지르고 축제를 즐긴다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대학교 친구들과 함께 온 20대 초반의 남성 관객은 “코로나 때문에 신입생 생활도 제대로 못 즐겼는데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 든다”며 “친구들과 좋은 추억 남기려고 왔다”고 이야기했다.
‘뷰민라’는 지난해 4000석 규모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8000석까지 야외공연 좌석을 늘렸다. 지난해 거리두기 중 열렸을 땐 전 관객에게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했고, 음성 확인 시에만 입장이 가능했지만 올해엔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입장이 가능했다. 다만 단일 스테이지 구성과 전 좌석 지정좌석제로 코로나19 관련 정부지침 및 세부 규정에 따라 공연이 진행됐다. 뷰민라의 취지인 환경보호도 잊지 않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현장에는 ‘리사이클 존’이라고 적힌 부스에서 분리수거가 체계적으로 진행됐도 관객들 역시 줄을 서서 분리수거를 하거나, 자신의 자리를 직접 치우는 등 성숙한 관객 매너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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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봄 음악 페스티벌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뷰민라’인 만큼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들 역시 관객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며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사했다. 이날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싱어송라이터 성해빈, J.UNA(제이유나), LUCY(루시), 이승윤, 페퍼톤스, 데이브레이크, 정준일, 폴킴 등이 연이어 잔디마당 무대에 올랐다. 최근 첫 단독 콘서트를 매진시키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무리한 이승윤은 이날 뜨거운 팬들의 환호 속에 무대를 마쳤고, 이외에도 잔디마당을 발라드 감성으로 물들인 폴킴과 정준일, 자타공인 페스티벌의 대표 주자 페퍼톤스와 데이브레이크로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이 이어졌다.
15일 일요일에는 한층 더 에너지 넘치는 아티스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음원 강자 멜로망스의 히트곡 행진부터 페스티벌 강자 소란, 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였던 정은지, 최유리, 창량 밴드 엔플라잉와 신인 밴드 시네마까지 다채로운 구성의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랐다. 마지막은 적재의 감미로운 감성으로 봄밤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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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열세 번째를 맞이한 ‘뷰민라’는 아기자기한 감성과 더불어 귀를 즐겁게 해주는 음악과 봄바람을 느낄 수 있는 축제로 많은 이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페스티벌이다. 앞서 뷰민라는 5월 14~15일 양일 티켓을 5분 만에 전석 매진시키며 명불허전 사랑받은 봄의 축제임을 입증했다. 특히 2019년 이후 3년 만에 봄의 정점인 5월에 개최하며 의미를 더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봄=뷰민라’라는 공식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코로나로 멈췄던 야외 대형 음악 축제들이 차츰 기지개를 켜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공연장에서 함성과 떼창이 가능해지고, 실내·외 인원 제한이 사라지면서 모처럼 공연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88잔디마당에선 27~29일 ‘서울재즈페스티벌’이, 다음 달 25~26일엔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이 공연을 펼친다. 6월 개최하려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취소했던 ‘2022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월디페)도 8월 개최를 확정했다. 공연 관계자는 “페스티벌에 대한 시민들의 목마름이 큰 것 같다”며 “좌석간 거리두기도 폐지되고 스탠딩석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규모의 페스티벌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또 새로운 한 주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는 주말, 관객들은 ‘뷰민라’를 통해 음악이 주는 에너지와 자연이 주는 기쁨, 사람들과 함께 하는 행복을 얻었다. 일상 회복의 신호탄을 쏜 ‘뷰민라’가 내년엔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이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정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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