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로 한화에 패한 NC, 다음주는 다를겁니다![포토]
NC 선수들이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2 KBO리그 한화전 1-2 패배 후 관중들에 인사를 하며 퇴장하고 있다. 창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NC가 또 좋지 않은 사안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가뜩이나 사건·사고 구단이라는 비판을 받는데 또 일이 터졌다. 마침 야구 인기가 불타오르고 있는 시점이기에 더 아쉽다. 모두가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찬물을 대량으로 퍼부은 모양새다.

NC 한규식 코치와 용덕한 코치는 3일 새벽 술자리에서 폭행 사건을 일으켰다. 한 코치가 용 코치를 구타한 것으로 보인다. 용 코치는 “왜 맞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경기가 있는 날 새벽 늦은 시간까지 술판을 벌였다는 의미다.

NC 구단이 발칵 뒤집혔다. 즉각적인 조치도 했다. 한 코치와 계약을 해지하고 퇴단 조치했다. 용 코치 또한 업무에서 배제했다. 두 사람의 경찰조사가 끝나면 자체 조사를 진행해 추가 징계를 내리겠다는 뜻을 내놨다.

임선남 단장은 “왜 다퉜는지 아직 확인이 안 된다. 사안을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작년 방역수칙 위반이 있었음에도 코칭스태프가 이런 행동을 했다. 구단도 당혹스럽다. 팬 여러분들께 있을 수 없는 잘못을 하고 있다. 더 기강을 잡고, 엄정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220503_이동욱02_조정
NC 이동욱 감독이 3일 발생한 코치 음주 폭행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대구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이어 “코칭스태프 문제는 전에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문제다. 지난해 사건 이후 선수단 내규는 정비를 했다. 사례별로 구체적으로 정비를 했다. 코치 쪽은 구체적인 무언가가 없다. 이번 건을 계기로 보완하겠다. 상당히 유감스럽다. 물의를 일으키거나, 다음날 경기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음주를 할 경우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단도 당혹스럽다. 술에 취해 코치가 코치를 때린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탓이다. 이동욱 감독은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성인의 사생활을 일일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감독이기에 이번에도 전면에 나서 사과했다. 지난해 술판 파문 때도 그랬고, 2020년 애런 알테어의 마스크 논란 때도 그랬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NC가 친 사고는 NC가 수습하면 되지만, 리그 전체에 악재가 된 것은 답이 없다. 코로나 시국이 조금씩 정리가 되면서 야구장을 찾는 팬들도 늘었다. 취식이 가능하고, 육성응원도 된다. 지난 주말 3연전 롯데-LG전이 열린 잠실에는 하루 평균 약 2만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노력의 산물이다. 허구연 신임 총재는 취임부터 ‘팬 퍼스트’를 외쳤다. 떠난 팬들을 다시 야구장으로 부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구단들도 애를 쓰고 있다. 수많은 이벤트를 잇달아 내놓는 중이다. ‘올해처럼 팀별 행사가 많은 것은 처음 같다’는 말도 나온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220503_임선남01
NC 임선남 단장이 3일 일어난 코치 음주 폭행 파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대구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이런 상황에서 NC가 사건을 일으켰다. 지난해 술로 인해 홍역을 치렀는데 다시 술이 문제다. 학습효과가 없다. 무엇이 문제인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술 좀 먹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면 안이함 그 자체다.

일단 NC 자체가 위기다. 올 시즌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상대적으로 관중 동원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인데 성적까지 안 좋으니 야구장도 한산하다. 팀별 관중 순위 9위다. 5만4083명이 들어왔다. 5만2807명의 키움에 근소하게 앞서는 수준. 경기당으로 보면 평균 3863명이 오고 있다.

더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야말로 최악의 타이밍에 사건이 터졌다. 마침 박민우-이명기-권희동이 징계를 마치고 4일부터 뛸 계획이었다. 딱 하루 앞두고 일이 생겼다. 전력을 보강하고, 다시 무언가 해보려는데 코치의 ‘팀킬’이 나온 모양새다. 팬들의 실망도 커진다. 실망한 팬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야구를 안 보는 것이다.

NC의 흥행 부진은 리그 전체도 여파가 간다. 10개 구단이 모여 구성된 KBO이기에 어느 한 축이 흔들리면 좋을 리가 없다. 리그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모든 이들이 인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NC의 모든 구성원들이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일탈의 팀’으로 팬들에게 이미 찍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뼈저린 반성이 필요하다. 리그 전체를 위해 더욱 그렇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