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예능방송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당선인을 섭외했다. 시청률에 죽고사는 방송국 입장에서는 소위 '대박' 아이템이다.


그런데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 이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촬영을 마쳐놓고도 예고편 하나 못 내보내고 있다. 이쯤 되면 시청률 '대박' 아이템이 아니라, 제작진 '위기' 아이템이 아닌가 싶다.


구독자수 10만3300여명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포털 페이지에 올라있는 예고편과 클립영상은 방송을 1시간여 남겨둔 20일 오후 7시40분 현재도 13일 방송분에 멈춰있다.


톱스타 현빈과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은 손예진의 지난 2월 방송분은 예고편만 52만뷰를 기록한 바 있다. 3월 방송된 배우 이민정의 예고편은 15만뷰, 1월 방송된 이정재 편도 21만뷰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퀴즈' 측은 윤 당선인의 방송이 예정된 20일까지 예고편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회차 정보란에는 "해당 회차는 방송사에서 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라는 설명이 담겼다.


일주일 동안 계속된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나, 쏟아지는 비를 찢어진 우산으로 간신히 막는 조치에 불과해 보인다.


제작진 성토의 장이 되어버린 '유퀴즈' 공식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성난 게시글이 9000건을 넘어섰다. 프로그램 존폐의 위기까지 내몰렸다.


윤 당선인의 방송을 놓고 거부나 환영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하는 것은 시청자들의 자유다. 또한 '유퀴즈' PD와 작가의 제작 자율성 역시 존중받아 마땅하다. 시청자들의 반발이 많다고 해서 특정인의 방송이 중단된다면 그 또한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


다만 9000건이 넘는 시청자들의 반대가 쏟아지는 인물을 섭외한 '유퀴즈' 제작진의 둔감함은 실망스럽다. 설마 이 정도로 반발이 강력할줄 몰랐다면, 혹은 반발이 있더라도 해볼만한 대박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면 그 또한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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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tvN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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