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롯데 스파크맨 \'역투\'
롯데 새 외국인투수 글렌 스파크맨.  상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부상에서 돌아온 프로야구 롯데의 새 외국인투수 글렌 스파크맨이 무실점 경기를 선보이며 KBO리그 첫 데뷔전을 치렀다. 아직 빌드업 과정으로 4이닝만 소화해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합격점’을 받았다.

스파크맨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홈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안타 4삼진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경기 전 롯데 사령탑 래리 서튼 감독은 스파크맨에게 3이닝만 던지도록 할 계획임을 밝혔지만 투구 수와 내용 등이 좋아 1이닝 더 던지게 한 것. 이날 스파크맨은 최고 구속 152㎞의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점검했다. 총 투구 수는 49개 중 스트라이크가 36개로 안정적인 제구도 뽐냈다. 찰리 반즈와 함께 롯데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또한 롯데의 타선 지원과 함께 야수들의 호수비가 스파크맨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해줬다. 스파크맨은 1회 초 땅볼 유도로 병사타를 잡아냈다. 2회 초에선 두산 김재환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정훈이 두산 박세혁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잘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당초 3이닝을 던질 예정이었던 스파크맨은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 내용이 좋았던 점을 고려한 서튼 감독의 결정이다. 스파크맨은 4회 초 호세 페르난데스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김재환의 타석에서 3루수 송구실책이 나오면서 1사 1·2루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강진성을 삼진, 박세혁을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잘 넘겼다.

타선의 지원도 있었다. 롯데의 팀 첫 홈런이 터진 것. 롯데는 2회 말 전준우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DJ 피터스가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이대호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1루 상황에서 한동희가 두산 선발 이영화와 끈질긴 승부 끝에 결국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2점)를 쏘아 올렸다. 2회 말 터진 한동희의 홈런으로 스파크맨의 4이닝 경기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현재도 빌드업 중인 스파크맨의 다음 선발 등판은 오는 15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T와의 3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4이닝을 던졌지만 다음 등판에선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전 만난 서튼 감독은 “오늘은 3이닝 정도만 던질 예정인데 다음 선발 등판 때는 투구 수를 정해놓진 않았지만 4~5이닝 정도 던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개막 후 7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직 연승을 못했다. 하루는 이기고 하루는 지는 ‘일희일비’ 상황을 거듭해온 롯데에 연승이 간절한 상황. 첫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불꽃남자’ 스파크맨이 4회까지 마운드를 잘 지켜준 덕분에 6회 말 현재 롯데는 두산에 3-0으로 앞서 있다. 첫 연승 기록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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