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코치 K’ 마이크 슈셉스키(75) 감독의 파이널 저니는 파이널 포로 마감됐다.
미국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 종착역은 1번 시드 캔사스 제이혹스 vs 8번 시드 노스캐롤라이나(UNC) 타힐스전으로 압축됐다. NCAA 토너먼트 사상 가장 낮은 시드 팀으로 우승에 성공한 대학은 1985년 빌라노바 와일드캐츠였다. 당시 8번 시드로 우승 후보 조지타운을 꺾었다. 공교롭게도 UNC도 8번 시드.
3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슈퍼돔에서 벌어진 듀크 블루데블스-UNC 타힐스 준결승전은 이번 토너먼트를 더 화려하게 장식한 라이벌의 명승부였다. 엎치락 뒤치락 리드 체인지만 18차례 이어졌다. 두 대학은 1920년 1월 첫 게임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통산 258차례 격돌했다. 그러나 NCAA 토너먼트에서 맞붙기는 이번이 처음.
펀더멘탈인 프리드로우에서 승부가 갈렸다. 듀크는 경기 종료 1분18초를 남기고 웬델 무어 주니어의 3점슛으로 74-73 리드를 잡았다. UNC는 곧바로 가드 RJ 데이비스가 골밑을 파고들며 파울로 프리드로우를 얻었다. 1 & 1 프리드로우였다.
1 & 1은 미국 대학농구에만 있는 룰. 전, 후반별로 7개에서 10개까지 파울을 범할 때 1 & 1 이다. 첫 프리드로우가 성공할 경우 두 번째 샷을 시도할 수 있다. 첫 번째가 빗나가면 라이브볼이 돼 리바운드를 잡는 팀이 공격권을 갖게 된다. 프리드로우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UNC는 데이비스의 2개 성공으로 75-74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듀크 센터 마크 윌리엄스는 1분1초를 남겨두고 얻은 2개의 프리드로우를 모두 실패했다. UNC는 파울이 10개가 넘어 2개의 프리드로우였다. 최소한 1개만 성공해도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뼈아픈 프리드로우 미스였다. 210cm의 장신 윌리엄스는 이번 토너먼트에서 프리드로우 적중률 68%, 정규시즌 53.7%에 불과했다.
UNC는 데이비스의 프리드로우 성공 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81-77로 승리를 매조지했다. UNC 가드 케일럽 러브는 28점 가운데 21점을 후반에만 기록하는 승부사 기질을 보였다. 팀의 휴버트 데이비스 감독은 모교 지휘봉을 잡은 첫해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역대 감독 첫해 결승에 진출한 4번째 감독이다. UNC는 통산 12번째 결승 진출이다.
은퇴를 선언해 생애 마지막 게임이 된 마이크 슈셉스키는 대학농구 47년, 듀크 42년의 지도자 생활을 마감했다. 통산 1201승, 파이널 포 13차례 진출은 대학농구 최다 기록이다. 우승은 5차례로 존 우든(10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
한편 앞서 벌어진 캔자스와 빌라노바의 준결승전은 일방적으로 끝났다. 캔자스 빌 셀프 감독은 시작부터 단 한 번의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81-65로 빌라노바를 누르고 대학의 통산 10번째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셀프 감독은 2008년 캔자스를 우승으로 이끈 뛰어난 감독이다.
결승전은 5일 슈퍼돔에서 속개된다.
moonsy1028@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