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22 LCK 스프링 결승전에 진출한 T1.(제공=LCK)
T1 선수단 단체.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T1과 젠지가 올해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왕좌를 놓고 맞붙는다. 두 팀은 지난 2020년 LCK 스프링 결승에서 맞붙은 이후 2년 만에 다시 만났다. 2020년에는 T1이 젠지를 3대0 완파하며 왕좌를 차지했는데 젠지가 2년 만에 찾아온 설욕의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 아니면 T1이 LCK 통산 10연패란 대기록을 쓸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미소를 보낼까.

◇T1 “봄의 제왕은 나야 나!”

T1은 말 그대로 봄의 제왕이다. LoL 팀의 첫 우승은 지난 2013년 서머였지만 2015년 스프링 우승을 시작으로 2016년, 2017년, 2019년, 2020년까지 5번이나 스프링 스플릿에서 정상에 올랐다.

봄에 강했던 T1은 이를 토대로 LCK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SK텔레콤 T1 시절인 2013년 LCK 서머에서 kt 롤스터 불리츠를 3대2로 꺾으면서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15년 스프링부터 2016년 스프링까지, 2019년 스프링부터 2020년 스프링까지 두 번이나 세 스플릿 연속 우승을 달성하면서 지금까지 총 9번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 통산 10번째 우승 도전이다. 특히, T1은 무려 11번이나 LCK 결승무대에 올라 이중 9번이나 우승했다. 결승전 승률은 81.8%를 자랑한다.

T1은 통산 10번째 우승사냥에 나선다. 2012년 스프링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LCK가 10년 동안 명맥을 이어오는 가운데 T1이 10번의 스플릿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는 절반 가까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는 의미기도 하다. LCK가 곧 T1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또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래 한 번도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지 않았던 ‘페이커’ 이상혁도 선수로서 처음으로 LCK 10회 우승에 도전하는 만큼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젠지 단체(제공=LCK)
젠지 선수단 단체.  제공 | LCK

◇젠지, 3년 연속 봄 우승 도전

젠지도 봄과 인연이 깊다.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젠지는 LCK 스프링 결승전에 올랐다. 하지만 2020년 스프링 정규 리그에서 14승4패로 1위에 오른 젠지는 결승에 선착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탄력을 받은 T1을 상대로 0대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1년 정규 리그를 2위로 마친 젠지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올라갔고 T1을 3대1로 잡아내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정규 리그 1위에 빛나는 담원 기아를 맞이한 젠지는 또 다시 0대3으로 패하면서 두 번의 스프링 결승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젠지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룰러’ 박재혁을 제외한 4명의 주전 선수들을 모두 교체하면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LCK에서 3회 우승을 차지한 ‘피넛’ 한왕호를 시작으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출전했던 ‘쵸비’ 정지훈과 ‘도란’ 최현준, ‘리헨즈’ 손시우 등 각자의 포지션에서 일가를 이룬 선수들을 한 팀으로 모았다. 이번 스프링에서 15승3패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아쉽게도 정규 리그 2위에 머물렀던 젠지는 지난 27일 펼쳐진 담원 기아와의 대결에서 드라마와 같은 역전승을 거두면서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젠지는 최근 2년 동안 T1을 상대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21년 1월 1일 이후 진행된 공식 대회에서 두 팀의 상대 전적은 T1이 6승2패로 앞서 있다. 2021년 스프링 정규 리그에서 1승1패를 나눠가졌지만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젠지가 3대0으로 T1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갔다. 그 뒤로는 T1이 모두 승리했다. 이제 대망의 결승전만이 남았다. 코로나19란 변수로 T1을 상대할 때마다 완전체가 되지 못했던 젠지가 이번 결승에선 완전체로 나서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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